정부, ‘밸류업’ 참여 기업에 인센티브 준다

금융당국,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업가치 제고 기업에 세제혜택 부여 가이드라인 확정 후 하반기 본격 시행

2025-02-26     이광표 기자
김소영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정부가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주된 골자는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우도록 돕고 이런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수익성 등이 양호한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해 기관 투자자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수립·이행·소통 지원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 및 투자 유도 △전담 지원체계 구축이다. 먼저 금융당국은 상장기업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상장기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세운 계획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표하거나 거래소에 자율 공시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계획한 인센티브는 표창 수여,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세정 지원, IR·홍보 지원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노력을 강제하는 것 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우수기업을 중심으로 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해 기관 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하게 하고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일반 국민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관 투자자가 투자할 때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고려하도록 의결권 행사 지침, 즉 스튜어드십 코드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전담 부서와 자문단을 구성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홈페이지도 개설할 방침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안착을 위해 전담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거래소는 내부에 전담부서(1부 2팀)를 이달 신설했다. 이 부서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모니터링 및 정기 평가·분석 업무, 자문단 지원, 인센티브 지원·사업 운영 등을 맡게 된다.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현황 등 각종 정보를 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오는 6월 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 홈페이지 탭 내 별도 '통합 홈페이지'도 마련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투자자·정부가 함께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라며 “충분한 제도 이해와 협조를 위해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5월 중 개최될 2차 세미나를 통해 기업과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6월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