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시동’ 급식업계, ‘사업 다각화’ 한 끗 노린다

급식 레드오션화‧인구감소에…지속가능경영 모델 수립 박차 웨딩‧외식‧케어푸드 등 사업다각화…식자재 역량 기반 차별화

2024-02-27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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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던 급식업계가 엔데믹 전환 후 선방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인 단체급식사업이 최근 고물가 대체재로 각광받으며 레드오션화되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앞다퉈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급식‧식자재 기업은 단체급식사업 외 웨딩, 컨벤션사업부터 외식업 컨설팅‧케어푸드 등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코로나와 같은 변수 외에도, 단체 급식시장은 ‘먹는 입’의 감소세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구내식당 개방 압박 등 중장기적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단 계산에서다.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이 필요한 상황 속 다양한 분야 진출을 서두르며 지속가능경영 모델 수립에 한창인 모습이다.

단체급식 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진 아워홈은 이 외에도 프리미엄 웨딩·컨벤션 브랜드 ‘아모리스’와 개인별 건강 맞춤 정기구독 서비스 ‘캘리스랩’, 간편식 전문 브랜드 ‘인더박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리스는 웨딩 및 연회, 기업 행사, 케어터링 등을 아우르는 웨딩·컨벤션 통합 브랜드다. 올해들어, 국내 프리미엄 웨딩 트렌드와 고객 수요를 고려해 아모리스 웨딩홀 브랜드 이미지와 서비스 채널까지 전면 리뉴얼에 나섰다. 인테리어와 메뉴 개편, 시그니처 향 개발 등 전면 재단장에 나섰다.

외식 사업의 경우, 여의도를 중심으로 주요 외식 사업을 전략적으로 운영하며 B2C 사업 확장 및 가속화에 집중하고 있다.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해 아워홈의 외식 사업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주요 상권 및 오피스가 밀집된 여의도를 중심으로 파인다이닝, 컨세션 등 외식 사업을 활발하게 운영한 것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프리미엄 중식당 ‘싱카이’와 일식당 ‘키사라’ 등이 있다. 비즈니스 미팅, 직장인 점심 수요가 높은 여의도 일대를 외식 사업 진출 거점으로 삼고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외식 솔루션 맛집’으로 도약했다. 앞서 2021년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기업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CJ프레시웨이의 솔루션 사업은 크게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 및 메뉴 제안 등을 바탕으로 하는 ‘밀 솔루션’과 △영업, 마케팅, 교육 등 사업 운영 전반에 필요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나뉜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솔루션 사업은 비즈니스 솔루션의 한 갈래인 ‘외식 솔루션’ 부문이다. 지난해 외식 브랜드 론칭을 위한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 ‘외식 솔루션’의 진행 건수는 전년 대비 6배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웰스토리도 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부터 기존 통합 고객지원 프로그램 ‘360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해,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진단 컨설팅을 제공한다. 효율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달 외식 브랜드 전문 컨설팅사인 맥세스컨설팅과 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비즈니스 진단 컨설팅을 통해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의 사업성 진단과 상권 분석을 통한 시장 확대 전략 수립, 운영 표준화를 위한 코칭 등을 제공한다. 마케팅, HR 등 운영 역량 강화 교육도 함께 제공한다. 프랜차이즈 고객사와 맥세스컨설팅의 프랜차이즈 커뮤니티 간 네트워크도 연계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시니어 특화 케어푸드‧헬스케어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적극 활용해, 개인 맞춤형 B2C 케어푸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주력상품은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에 특화된 식재료로 만든 ‘건강 도시락’과 노령 인구 및 유아동을 타깃으로 한 ‘연화식(저작 기능 저하 보완 식품)’ 등이다. 소비자 맞춤형 정기 배달 등을 접목시켜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 말엔 NH농협생명과 헬스케어 사업모델 확장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서를 체결했다. 보험 상품별 고객 특성에 맞춰 그리팅 식단을 제공하는 등 양사의 경쟁력을 결합한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선보인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상황 속 종합유통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은 필수가 됐고, 특히 급식업계의 경우 코로나 기간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겪은 만큼 중장기 성장 발판 다각화에 전사적 뜻을 모을 수 있었다”며 “기존 식자재 유통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