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마을 공부 책 ‘와~남동구다’ 발간 화제

현직 초교 교사, 마을 활동가 뜻 모아…1년여의 노력 결과물

2025-02-27     이종민 기자

매일일보 = 이종민 기자  |  현직 초등학교 교사와 마을 활동가 등이 자발적 모임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마을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마을 공부 책을 펴내 관심을 끈다.

27일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유한회사 아미고는 최근 남동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지역과 마을 공부 길잡이를 부제로‘와~남동구다’마을이야기 편을 출간했다.
이 책은 총 221페이지 분량에 남동구의 기본 현황부터 자연환경, 역사와 문화유산, 각 동의 숨겨진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았다. 어린 학생들의 가독성을 위해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옛 지도부터 간결한 도표, 아기자기한 그림을 곁들였고, 모든 내용은 존댓말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치 정규 교과서와도 같은 이 책은 기획부터 제작, 출간까지 뜻있는 이들의 자발적 모임을 통해 탄생했다. 최정학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정은교 인천 남동초교 교사, 김은정 인천 석남중학교 교사, 남영순 미추홀랩 대표가 집필을 맡았다. 약 2년 전부터 지역 공부 모임을 하던 이들은 교육 현장에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교육자들을 위한 보다 쉽고 체계적인 자료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실행에 옮겼다. 정은교 남동초교 교사는 “현재 초교 3학년부터 우리 고장에 대해 배우는데 교재만으로는 가르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의 교육 보조재로의 역할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강의 시 참고‧보완하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기획 방향을 정하고 1년여에 걸쳐 자료 수집, 현장 답사 등을 통해 남동구를 훑었고, 구하기 어려운 지도나 사진 등은 직접 그려 넣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10년 넘게 남동구를 기반으로 인문학 강의를 해온 평생교육시설이자 예비사회적기업인 유한회사 아미고의 오정선 대표가 디자인과 제작을 맡았다. 특히, 교육을 위한 작업인 만큼 수록 내용의 사실확인에도 특별히 공을 들였다. 통계와 지리적 특징, 역사적 사실 등을 교차 검증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최정학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육자,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실확인에 집중했고, 되도록 많은 요소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라며 “공공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민간에서 지역을 소재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문화적 생태계가 자리 잡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했다. 집필진은 최근 남동구청을 찾아 박종효 남동구청장에게 완성된 책을 전달하고, 그동안의 제작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마을이야기편’에 이어 이달 중‘생태편’을 출간할 예정이며, 앞으로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와~’시리즈 제작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종효 구청장은 “책의 구성과 질적 부분에 깜짝 놀랐고, 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수고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공공과 민간이 함께 우리 지역을 알리고 교육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