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신당 의외의 '약진'····'지지층 표 분열' 가능성에 민주당 '진땀'

조국신당, 각종 여론조사서 10% 상회 '존재감' 조국과 거리 둬 온 민주, 의석 손실 우려 증폭

2024-02-27     이태훈 기자
가칭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추진하는 가칭 '조국신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약진하고 있다. 이 같은 지지도가 이어질 경우 유의미한 의석수 확보가 점쳐지는데, 조국신당과 지지층을 공유하는 더불어민주당은 '표 분열'에 따른 의석수 손실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조국신당'은 창당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부터 복수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3위권에 위치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공정'이 지난 22~23일 더퍼블릭·파이낸스투데이 의뢰로 유권자 100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무선 100% RDD 방식,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4.7%) 결과에 따르면 조국신당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서 13.3%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7~19일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유권자 2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율 조사(무선 100% RDD 방식,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3.3%) 에선 조국신당은 10.8%를 지지율을 기록해 '10% 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주장을 입증했다. 자신감이 오른 조 전 장관은 총선 목표를 10석으로 설정한 상태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관되게 10석이 (총선) 목표"라면서 "(21대 총선 초기) 열린민주당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지만, 민주당에서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자 지지율이 빠졌다. 지금은 열린민주당보다 가칭 조국신당이 더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자신했다. 조 전 장관은 총선 1호 인재로 MBC 라디오에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진행해 유명세를 떨친 신장식 변호사를 영입,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 역설적으로 조국신당의 세력이 커질수록 민주당은 불편해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조국신당이 총선에서 성과를 낼수록 야권 세력이 커진다"고 주장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지층을 공유하는 민주당과 조국신당의 특성상 조국신당이 많이 득표할수록 민주당이 추진하는 비례연합정당의 의석 확보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조국신당이 현재 여론조사상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5~6석 이상의 비례 의석 확보가 예상된다. 민주당의 비례 의석은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민주당의 고민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 의원은 지난 26일 JTBC 유튜브에 나와 '조국신당과의 관계 정립은 어떻게 되고 있나'라는 질문에 "윤석열 정권 심판 대열에 합류한다는 것은 동감"이라면서도 "꼭 정당을 만들어서 해야 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안 의원은 "이 시점에서 (다른 신당이) 꼭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며 "힘과 에너지와 지혜를 모아야 할 터인데 '조국신당'을 만들어서 또 한다는 것은 일반 지지자와 당원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문제가 상당히 고민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간 자녀 입시비리 문제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과 거리두기에 주력해 왔다. 조 전 장관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일 시 그가 가진 '내로남불' 이미지가 민주당에 덧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의 발언은 조 전 장관이 '민주당 밖'에서 정권 심판을 돕되, 창당으로 '의석 손실'을 입히진 말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상호 변호사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어떤 모습으로 어떤 프레임으로 국민들께 잘 설명해서 보여드리느냐에 따라서 민주당을 선택할 것이냐, 조국신당을 선택할 것이냐 판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