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성공에 너도나도 ‘제4호’ 도전장
U뱅크·소소·KCD, ‘소상공인 맞춤은행’으로 출사표 출범 7년 만 4000만 고객 돌파한 인뱅 3사에 기인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출범 7년 만에 4000만 고객을 돌파한 인터넷 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성공에 힘입어 제4의 인터넷은행에 많은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제4 인터넷 은행 인가를 받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U뱅크·소소뱅크·KCD뱅크 컨소시엄 등 3곳이다.
이달에 설립한 U뱅크 컨소시엄은 현대해상을 비롯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P2P대출업) 렌딧,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트레블월렛, 현대해상 등이 참여하고 있다.
소소뱅크는 지난해 12월 제4 인터넷 은행에 출사표를 던졌다. 소소뱅크는 지난 2019년 토스뱅크가 인가를 획득했을 당시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인가요건(자본금·사업계획 등)을 충족하지 못해 본인가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해당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는 자본금 1조원으로 다음 달 중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중심이된 KCD뱅크도 올해 상반기 중 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4 인터넷 은행 인가 키워드는 ‘소상공인’이다. 출사표를 낸 3곳 모두 ‘소상공인 맞춤은행’을 주창한다. 기존 금융권 손길이 미치지 못한 부분을 적극 공략, 사회적 편익을 도모하겠다는 얘기다.
U뱅크 컨소시엄은 자비스엔빌런스, 렌딧, 트레블월렛 등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을 고객으로 둔 핀테크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삼쩜삼은 종합소득세 납부자를 대상으로 한 세금환급서비스, 렌딧은 중금리 P2P 대출이 주 사업이다. 소상공인 관련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고 관련 여신을 실행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U뱅크는 해당 기업들이 보유한 AI·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등 금융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매출 관리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KCD도 소상공인 데이터 분야 강자로 꼽힌다. 국내 130만 사업장이 도입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는 경영관리, 신용정보, 정보제공, 결제 등 서비스와 디지털 인프라를 200만명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제공 중이다. 이를 토대로 KCD뱅크는 소상공인의 영업실적을 실시간으로 분석·반영한 은행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제4 인터넷 은행 인가 경쟁이 뜨거워짐에 따라 금융당국은 새로운 인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기존 인가 요건인 ▲자본금 요건 ▲자금조달 방안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외에도 중금리대출 계획, 신용평가모델(CSS) 등을 인가 요건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은행과 차별화되는 CSS를 구축해 중금리대출 등 포용금융을 실천해야 한다는 인터넷 은행의 도입 취지를 이행할 수 있을지 점검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 은행 3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1000만 은행으로 거듭났다. 이달 고객 수가 1000만명을 넘은 케이뱅크를 비롯해 토스뱅크도 지난달 고객 수가 900만명을 돌파해 1000만 은행을 눈 앞에 뒀다. 카카오뱅크 또한 지난달에 고객 수 230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