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새내기주 10곳 중 8곳 영업익 감소

금융감독원 ‘2023년 IPO 시장동향 분석’ 발표 새 상장사 중 60% 주가 하락...“가격 위험 높아”

2024-02-27     이재형 기자
지난해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 중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한 회사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곳 중 4곳만이 상장 이후 상장당일 주가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를 통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82개사) 중 78%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전체 회사 중 적자로 돌아선 곳도 15%에 육박했다. 실적 불확실성에 더해 주가 방향의 불확실성도 함께 나타난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2023년 IPO 시장동향 분석’을 보면 지난해 12월 이후 일명 ‘따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4배)을 기록한 회사 10곳 중 6곳이 21일까지 상장 후 주가 하락으로 상장일 대비 손실(-49.7%)을 기록하고 있었다. 4곳만이 상장일 주가(종가)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공모주의 높은 가격 변동 위험을 고려하여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IPO시장 심리가 다소 회복함에 따라 투심이 자극된 점이 투자의 불확실성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당국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은 2022년(70개사) 대비 17.1% 증가했다. 다만 공모금액은 2022년 1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3000억원으로 78.8% 감소했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공모금액이 12조7000억원) IPO 효과를 제외하면 작년 공모금액은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청약 경쟁률은 934대 1로 전년(775대 1) 대비 20.7%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수익률은 30%에서 82%, 종가 수익률은 28%에서 72%로 52%포인트, 44%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한편 지난해 IPO를 규모별로 보면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100억∼500억원 규모의 중소형 기업이 62개사로 전체의 75.6%를 차지했다. 1000억∼1조원 규모의 대형 IPO는 4개사, 1조원 이상 초대형 IPO는 전무했다. 지난해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1천507개사로 전년(976개사) 대비 54.4% 늘었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 경쟁률도 836대 1에서 925대 1로 10.6% 높아졌다. 아울러 수요예측 시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가 확정된 비중은 74.4%로 전년(54.2%)보다 20.2%포인트 높아졌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 우선배정 제도 도입 영향으로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22.7%에서 26.4%로 3.7%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기관투자자 배정은 운용사(펀드) 56.8%, 외국인 11.1%, 기타 20.6%, 연기금·은행 7.8%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