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갤럭시 링'…AI폰 이은 '반지' 공개로 생태계 구축 속도

MWC2024에서 갤럭시 링 실물 최초 공개…블랙·골드·실버 3가지 색상 "반지형으로 만들어 충전시 최장 9일까지 재충전 없이 사용 가능"

2024-02-27     신영욱 기자
MWC24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지난달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링'의 티저 영상을 선보였던 삼성전자가 약 한 달 만에 제품 실물을 공개했다. 이번 제품 공개로 삼성전자는 AI폰에 이어 스마트 링 경쟁에서도 애플을 한 발 앞서 가게 됐다. 애플은 관련 특허를 여럿 출원하는 등 스마트 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갤럭시 링 실물을 선보였다.

공개된 갤럭시 링은 블랙, 골드, 실버 3가지 색상, 색상마다 9개 사이즈로 구성됐다. 아직 제품이 정식 출시되지 않은 만큼 아크릴 박스에 전시돼 만져보거나 착용할 수 없었지만 갤럭시 링의 실물이 최초로 공개된 만큼 관심이 모아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직접 상섬전자 전시관을 찾아 갤럭시 링을 살펴봤다. 그는 부스를 안내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에게 전화를 스크린으로 보는지, 현재 산소 센서만 달려있는지나 제품의 디자인 이유 등 갤럭시 링에 대해 여러 궁금한 점을 묻기도 했다. 노 사장은 최 회장의 질문에 "아직 전화 기능까지는 안 되고 헬스 모니터링을 해서 휴대폰에서 수면과 산소 포화도 등 자신의 헬스 정보를 볼 수 있다"며 "산소 센서가 달려 있어서 휴대폰으로 정보를 넘겨준다"고 답했다.

노 사장은 또 갤럭시 워치에 이어 링까지 개발한 이유에 대해서는 "항상 부담 없이 장시간 찰 수 있다"면서 "반지형으로 만들어 충전하면 5일에서 최장 9일까지 재충전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몸에 착용하면서 중요한 헬스 정보를 놓치지 않고 모니터링하기 가장 적합한 것이 링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링은 스마트 워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장시간 착용이 가능하고 보다 정밀한 생체 측정 정보 수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차세대 헬스케어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직 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극히 소수다. 핀란드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는 지난 2016년 스마트 링 '오우라링'을 출시하고 2021년 3세대까지 선보였지만 큰 반향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이 같은 스마트 링은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로 본격적인 시장 형성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연내 '갤럭시 링'을 출시하며 스마트 링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애플의 경우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로 스마트 링을 낙점하고 '애플 링(가제)' 개발을 위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특허청(USPTO)에 스마트 링에 적용되는 전자 시스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