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광물 잡아라”…K-산업, 글로벌 친환경 비즈니스 허브 구축

글로벌 탈탄소화, 2050년 65억t 금속광물 필요 美 MSP동맹·中채굴 확대…자원민족주의 바람도 韓, 광물 공급망 강화…전기차·배터리 허브 구축

2025-02-27     이상래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글로벌 친환경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광물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배터리, 상사 기업들이 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산업분야에서 지구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탈탄소화 움직임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에너지전환위원회에 따르면 세계가 탈탄소화를 이루려면 지금부터 2050년까지 65억톤의 금속·광물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배터리 광물인 리튬, 코발트, 니켈뿐 아니라 강철, 구리, 알루미늄도 포함된다. 향후 장기적으로 광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전 세계 국가들의 광물 패권 전쟁도 가열되고 있다. 미국은 2022년 한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동맹국들과 광물 안보파트너십(MSP)을 설립했다. 광물 패권국 중국은 해외채굴 투자를 확대해 전 세계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채굴 기업 40곳 중 9곳이 중국 기업이다. 미국 에너지부장관이 중국의 광물 지배력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힐 정도다. ‘니켈·리튬 부국’인 인도네시아, 남미 국가들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자원민족주의’도 광물 전쟁의 일부다. 국내 산업계도 이러한 광물 공급망 전쟁에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산업계가 친환경 대전환 시대를 ‘퀀텀 점프’로 삼기 위해서 안정적인 광물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한국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허브 구축 가능성 연구’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인조흑연과 이를 활용한 음극재, 수산화리튬 등의 국내투자 및 생산이 늘어나는 중”이라며 “한국이 이들 품목의 공급기지가 되도록 적극적인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중국 리튬업체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리튬, 흑연, 니켈 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등 국내 상사기업도 흑연·니켈 광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