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설훈, 탈당 선언…"민주당, 이재명 지배받는 사당으로 변모"
28일 국회서 탈당 기자회견 "李 비판 이유로 하위 10% 통보"
2025-02-28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비명(비이재명)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를 통보받은 데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지적하며 그간 당에서 일궈온 것들을 부정당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는 탈당 후에도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힘껏 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설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불위의 이재명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고, 지금까지 제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 고별사를 하며 탈당을 암시한 바 있다. 그는 "저는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고 민주당을 세우고 민주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지난 40여년의 세월이 아직도 주마등처럼 아른거린다. 모진 고문과 함께 군부독재와 맞서 싸우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에서 지켜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도왔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작금의 민주당은 다르다. 이재명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하고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직격했다. 설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 탈당 배경에 이 대표의 사당화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40여년 동안 민주당이 버텨왔던 원동력,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했던 이유는 바로 민주당의 민주화가 제대로 작동되었기 때문"이라며 "작금의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 독재가 국민의 입을 막고 귀를 닫으며 온갖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있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전혀 국민께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부끄러워해야 하지만 이 대표는 아무런 책임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다만 설 의원은 탈당 이후에도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며,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맞서겠다는 의지다. 그는 "비록 민주당을 나가지만,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은 끝까지 제 가슴속에 담아둘 것"이라며 "밖에서 민주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 더욱 힘껏 싸우겠다. 다시 민주당이 옛날의 참된 민주정당이 될 수 있도록 외부에서 가차 없이 비판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거듭된 실정과 무능, 전횡으로 고통받는 국민만 바라보며 최전선에서 앞장서서 싸우겠다"며 "오로지 국민과 부천시민만을 생각하며 뚜벅뚜벅 새로운 길을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