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저효과’ 지난달 수출금액지수 16%↑

한국은행,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지수 넉달 연속 상승 “반도체 수출물량·금액 지수 전년 比 48%, 55.5% 각각 올라”

2025-02-28     이재형 기자
수출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반도체 수출이 작년 초보다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지난달 전체수출물량·금액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을 보면 1월 수출금액지수는 128.20(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15.7% 올랐다. 작년 10월 이후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 폭도 작년 12월(3.2%)보다 13.50%포인트 높았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30.6%), 운송장비(21.4%), 석탄·석유제품(12.1%)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반대로 농림수산품은 1.7% 뒷걸음쳤다. 수출물량지수(126.08) 역시 1년 전보다 17.1% 높아졌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오름세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26.9%), 석탄·석유제품(23.4%), 운송장비(18.3%)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주로 지난해 초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의 기저 효과로 전체 수출 금액·물량 지수가 많이 올랐다”며 “반도체만 따로 보면, 수출물량·금액 지수가 1년 전보다 48%, 55.5%씩 뛰었는데 이는 2020년 2월, 2017년 12월 이후 각 3년 11개월, 6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이라고 설명했다. 1월 수입금액지수(151.72)와 수입물량지수(130.18)는 1년 전보다 각 7.9%, 3.9% 떨어졌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운송장비(-25.6%), 화학제품(-15.9%), 전기장비(-15.2%), 광산품(-14.8%) 수입금액이 많이 줄었다. 수입물량지수 역시 운송장비(-25.5%), 전기장비(-11.0%), 화학제품(-10.1%) 등이 주로 끌어내렸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7.24)는 1년 전보다 3.1% 올라 8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수입 가격(-4.2%)이 수출 가격(-1.2%)보다 더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9.99)의 경우 수출물량지수(17.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3.1%)가 모두 높아지면서 1년 전보다 20.8% 급등했다. 2015년 9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