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도서시장은 투자에서 실무 열공 모드로 바뀐다

-투자서가 인기였던 작년 상반기, 하반기부터는 AI실무책이 급상승 중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에 5060의 구매심(心)도 자극

2024-02-2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인공지능(이하 AI)기술이 일상 곳곳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사람들도 생존을 위해 AI 실무를 배우기 위해 관련 도서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상반기에는 경제경영 분야의 투자서가 인기이기도 했지만, 최근 투자서 인기는 사그라지는 대신 AI 실무를 배우려는 사람들로 추세가 바뀐 것이다.

AI

 교보문고에 따르면 s202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경제경영 분야 내 도서 제목에 ‘AI’ 또는 ‘GPT’ 키워드를 달고 나온 책들의 판매량이 40배 가량 껑충 뛰거나, 20위 내 5종에 이를 정도로(교보문고 4월 월간 베스트셀러 기준) 투자서가 인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컴퓨터 분야 중에서도 AI 관련 도서가 2023년 10월부터 약 30%의 가파른 성장세를 시작으로 2024년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8.2%의 판매 신장률을 보일 정도로 AI 관련 독서의 추세가 ‘투자’에서 ‘실무’로 열공모드가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주 독자층은 2023년 기준 점유율 26.9%로 30대가 가장 많지만, 이 열공 모드의 중심에는 ‘신중년’ 세대가 있었다. 신중년 세대는 50세 전후로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후 70대 이후의 노후를 준비하는 5060을 뜻한다. 5060세대의 전년 대비 구매 비중은 크지 않지만, 나이를 불문하고 생존을 위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고자 서점을 찾은 시니어 세대의 움직임은 이례적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5060 신중년 세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도서는 어떤 것일까? 관련 도서가 급상승한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 판매 10위권 내 도서들을 살펴보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인공지능 제대로 일 시키기』, 『Do it! 챗GPT&파이썬으로 AI 직원 만들기』, 『된다! 하루 만에 끝내는 챗GPT 활용법』 등 전문 분야이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입문서 또는 실무에서의 활용 가이드가 주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IT분야와 친숙해지려는 독자들의 움직임도 다시 활발해져 2024년 1월 IT분야 일반서 판매량 또한 전년 동기간 대비 43.2% 상승했다.
 
교보문고 신수진 컴퓨터·IT MD는 “IT분야 도서는 전공자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챗GPT 등장을 기점으로 판매 흐름이 바뀌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인력 수요가 높은 IT 업계로 비전공자들이 이직을 시도하면서 기본서에 대한 니즈 뿐 아니라 진화한 기술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방법론적인 관심이 30대를 주축으로 시니어 세대까지 이들을 서점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