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시장 일본차 점유율 '노재팬' 이후 최고치 기록…올해 1월 14.98%
2019년 6월 20.35% 이후 첫 14% 이상 점유율 기록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지난 1월 국내에서 일본 차의 점유율이 2019년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에서 비롯된 일본산 불매운동 '노재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수입차 판매량 1만3083대 중 일본 브랜드(도요타·렉서스·혼다)는 1961대로 14.98%의 점유율을 보였다.
일본 차의 월간 기준 점유율이 14%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6월의 20.35% 이후 처음이다.
2019년 상반기까지 줄곧 국내에서 2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던 일본 브랜드는 일본산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7월부터 한 자릿수 점유율을 보였다.
연간 일본 차 점유율은 2019년 14.98%에서 2020년 7.48%으로 떨어졌다. 이후 2021년 7.44%, 2022년 5.99%에 머물렀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부터 반등했다. 지난해 2월 10.17%을 기록하며 점유율 두 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했으며 이후에도 7∼9% 수준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연간 일본 차 점유율은 8.64%다.
올해 1월과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일본 차 브랜드의 연간 점유율은 5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지난 1월 렉서스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총 998대 판매됐다. 5위를 기록한 도요타는 786대, 13위를 기록한 혼다는 17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모델별로 보면 렉서스 ES는 한 달간 556대 판매돼 전체 수입차 모델 중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 1∼3위는 모두 BMW와 벤츠 모델이었다.
일본 차의 점유율 상승은 최근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전환 속에서 하이브리드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에 위치한 하이브리드차가 각광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최근 10년간 월별 판매량 가운데 가장 적었다.
전기차 보조금 발표가 지연되며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고, 높은 금리, 연말 물량 밀어내기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