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낮은 지지율' 위기감···반등 안간힘

'새로운미래'와 결별 후 지지율 3~4% 머물러 '김종인 공관위원장' 카드로 돌파 의지 거대 여야 동시 비판하며 존재감 부각 '몸부림'

2024-03-03     문장원 기자
이준석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이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의 제3지대 빅텐트 무산 이후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릴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독자 노선 선언 이후 연이은 총선 공약 발표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두 거대 양당을 동시에 비판하는 '선명한 야당'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양당의 공천 이슈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에서 한 자릿수에 머물며 초반 10%대 중반까지 올랐던 기세가 꺾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3%에 그쳤다. 새로운미래와의 결별 이후 실시한 2월 3주 조사에서 4%로 시작한 지지율이 2주 연속 3%를 기록한 것이다(2월 27~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 응답률 15.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개혁신당은 합당 무산 이후부터 총선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존재감 드러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전 국민 대상 최대 630만원의 출산휴가 급여 지급을 시작으로, 공직선거 후보자의 양육비 체납액 무기한 정보공개와 '양육비 국가보증제' 도입, 국회의원의 '묻지마 법안 발의' 방지를 위한 입법총량제 도입 등을 내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한 것 역시 지지율 반전을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앞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2016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만든 김 전 위원장의 역량에 기대를 거는 동시에 참신한 인물을 공천해 거대 양당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거대 양당을 겨냥한 비판의 수위도 높이며 '선명한 야당'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은 민주당 공천 파동을 겨냥해 지난달 28일 "'이재명식 세대교체'는 한총련, 동부연합 그리고 이념적 시민사회를 향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동일한 가치와 비전 속에서 청년이 꿈을 키울 수 있고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극단의 정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리스크' 관련 발언을 보도한 언론사에 1억원 손해배상을 구하는 조정신청을 한 것에 대해 "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경호실에서 국회의원‧이공계 졸업생‧의사를 물리적으로 '입틀막'하고, 여당의 대표는 조정신청을 통해 입틀막 하면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고 있다"며 "자유를 아무리 외친들 실전 상황에서 억압의 길로 나선다면 그것은 개의 머리 위에 양의 머리를 한 꺼풀 더 쓴 양두구육일 것"이라고 맹폭했다. 당내에서도 현재의 낮은 지지율이 충분히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종인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의 심리는 많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여론조사를 갖고 얘기하는 것이 반드시 맞는다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선거운동을 어떻게 잘 전개하고, 어떤 선거전략을 짜서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