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플러그 인 하이브리드車가 중요한 이유

2025-03-03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지난해 후반부터 판매가 줄어든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는 가성비다. 충전 인프라의 부족과 높은 전기차 가격은 물론 보조금의 감소와 전기료 인상 등은 물론 전기차 화재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 등 하이브리츠차에 비해 가성비가 낮다는 것이다. 물론 충전인프라는 공공용 급속 충전기를 중심으로 많이 보급되고 있는 만큼 해결되는 요소라 할 수 있으나 나머지 전체적인 단점은 결국 '반값 전기차'를 얼마나 빨리 구현해 내연기관차 대비 유사한 가격으로 책정되는가에 달려있다. 하이브리드차는 고연비와 구입가격 등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신차를 구입하는 구입자의 특성을 고려해 가장 만족스런 신차다. 지난해 후반부터 줄기 시작한 전기차를 대신해 높은 가성비로 무장하면서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라 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지속적으로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전기차의 판매부진은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앞으로 약 3~4년 정도 하이브리드차가 강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는 하이브리드차에 더욱 대용량의 배터리팩을 별도로 부가해 충전과 더불어 연료 보충도 하는 병행 모델이다. 하이브리드차보다 높은 배터리 용량으로 약 40~50Km를 전기차 모드로 주행할 수 있고 더욱 길게 주행하면 그 때서야 하이브리드차로 운행하는 방법이다. 친환경차에 전기차와 더불어 수소전기차 그리고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가 포함돼 있다. 현대자동차 등도 이미 10년 전부터 개발해 판매했으나 초기의 낮은 보조금으로 인해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 개발 생산하면서 막상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뜻이다. 또한 국내에 이미 활성화된 수입차종에서도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으나 역시 낮은 보조금으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수량은 극히 적다고 할 수 있었다. 배터리 용량이 큰 만큼 가격도 높아서 최적의 보조금이 필요하였으나 환경부가 이에 대한 인식의 정도가 낮아서 판매 전략이 실패하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시 전기차와 하이브리차의 사이에 존재하였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보조금을 더욱 높여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파생 기종으로의 의미를 되살리자고 필자는 지속적으로 언급하였으나 결국 낮은 보조금으로 국내 시장은 사멸화된 차종이 되었다고 하겠다. 반면에 독일 등 유럽에서는 약 15%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국가도 있을 만큼 전기차를 대신해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고 자리매김하고 있는 부분은 매우 부러운 상황이라 하겠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지 못하다보니 일반 소비자는 물론 담당 기자들조차도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가 무엇인지조차 인지 못하는 촌극도 나타날 정도라 하겠다. 현재와 같이 전기차 판매가 한계가 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보다 높은 친환경성과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적 핵심 모델로서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부진은 매우 아쉬운 시기라 하겠다. 현재에도 환경부에서는 전기차와 충전인프라 확산에 올 인하고 있으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면 더욱 바람직한 흐름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현대차 등 여러 글로벌 제작사가 이제라도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의 생산을 고민하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모델이고 한번에 전기차로 넘어가기에는 소비자 측면에서 부담이 가기 때문일 것이다. 정책에 대한 시기적절한 도입과 시행은 그래서 더욱 중요한 사안인 만큼 지금이라도 전문가들의 목소리 반영과 일선의 흐름을 융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사례라 하겠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최적의 정책 수립과 시기적절한 시행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