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 ‘전지현 후광효과’ 톡톡
아모레퍼시픽 주요 립스틱 매출 270%↑…국내 품절에 해외직구도
2015-02-1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PPL(간접광고) 후광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극중 ‘천송이’ 역할로 활약 중인 배우 전지현이 바르고 착용하는 다양한 품목들이 방영 직후 시중에 불티나게 판매되는 등 경제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드라마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며 호재를 맞고 있다.주연 배우인 전지현이 모델이기도 한 아모레퍼시픽은 극중 한율 기초 제품의 매출이 오르자 전지현이 발라 유명해진 립스틱 롤리타 램피카에 이어 라네즈, 아이오페 제품을 앞다퉈 극에 등장시켰다.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극중 천송이가 방송촬영장과 집에서 수시로 사용하는 한율고결수에센스워터는 방송 전 대비 일평균 75% 정도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천송이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한율의 대표 아이템인 율려원액과, 자운단 보습 진정밤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천송이 립스틱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오페 립스틱 ‘컬러핏 립스틱 17호 체리블라썸’과 ‘워터핏 립스틱 44호 포에버핑크’ 컬러 또한 방송 이후 단일 매출이 270%나 고성장했다”라고 덧붙였다.컬러핏 립스틱과 함께 전지현 유명세를 탄 ‘입생로랑’의 ‘립스틱 52호’도 지난 달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95% 급증했다. 이 회사는 방영 직후 해당 제품이 품절사태를 빚는 등 인기를 얻자, 슬그머니 가격을 인상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뷰티제품만 인기를 누린 것은 아니다. 극중 전지현이 매회 여러 벌씩 입고 등장하는 고가의 명품 의류와 잡화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고 있다.실제 드라마 11회에서 천송이가 마트에 갈 때 입고 나온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핑크색 재킷과 플라워 무늬의 클러치 백은 각각 370만원, 180만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방영 직후 문의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버버리 홍보팀 관계자는 “협찬 이후 고객 방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특히 극중 전지현이 입고 나온 버버리 자켓의 경우 아직 국내에 미입고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예약 주문을 걸어두는 등 고객 문의가 상당하다”고 인기를 전했다.국내 중견 패션업체인 인동에프엔의 여성복 브랜드 ‘쉬즈미스’도 전지현 특수를 누렸다. 이 회사의 여성용 겨울 코트는 최근 ‘천송이가 입은 코트’라는 소문이 돌면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만 방송 이후 사흘 만에 140장 정도가 판매됐다.이른바 ‘전지현 특수’가 연일 유통가를 강타하면서 일부 제품은 품절 및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서울 도곡동에 사는 직장인 조모씨(29세)는 “드라마 방영 후 극중 주인공이 착용한 고가의 가방과 선글라스, 립스틱을 마다 않고 구입하려는 지인들이 적지 않다”며 “국내에서 구입이 힘든 경우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결국 소비는 소비자의 선택이겠지만, 드라마나 예능에서 노출되는 간접광고가 일반인들에게 과소비를 부추기는 영향도 상당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