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설훈, 이낙연과 회동…비명계 '민주연합' 추진

민주당 탈당 의원 10여명 합류 전망 김영주는 이상민 이어 與 입당 밝혀

2024-03-03     이설아 기자
홍영표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천에 불복해 탈당을 시사한 홍영표·설훈 의원 등이 3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회동한다. 이들은 비명(비이재명)계를 규합한 '민주연합'을 구성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탈당 의원 약 10여명이 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홍영표·설훈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새로운미래'와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을 사당화했다며 '진짜 민주당'으로 역할할 대안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이 영입 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이동주 비례대표 의원의 경선 지역으로 지정되며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설 의원도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상태다. 홍영표·설훈 의원과 '새로운미래'의 연대체 이름은 가칭 '민주연합'이 유력하다.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공천에 반발한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민주연합'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선에서 패배한 의원들도 타 지역구 출마가 가능한 만큼 적극적으로 포섭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새로운미래측은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당초 이날 예정됐던 이낙연 대표의 광주 출마 기자회견을 연기하고, '민주연합'의 출마 지역구 조율 및 민주세력 결집과 관련된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마찬가지로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챙위원장의 '민주당 탈당 인사' 영입은 이상민 의원에 이어 2명으로 늘게 됐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이 진영 논리에 매몰돼 있는 여의도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함께 정치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한 위원장의 제안을 수락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면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설훈 의원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민주연합' 결성) 작업을 빨리 시작해서 세팅이 됐더라면 (김영주 의원 같이) 탈당하거나 국민의힘으로 가는 사태는 없었을 것인데 우리가 조금 늦었다"면서 "그런 물이 새는 듯한 현상이 일어났지만, 계속 상황을 지켜보면서 (규합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