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변화 가속…정수기 시장, ‘B2B’ 부문 주목

1인 가구 상승 등 여파로 B2C 양적성장 한계점 도달 호텔 포함 공간 산업서 기대수요 발생해 성장세 지속

2025-03-04     신승엽 기자
르메르디앙&목시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소비패턴 다변화가 발생하면서, 정수기 시장에서는 기업 간 거래(B2B) 분야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시장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고 평가받는다. 시장 규모나 기대 수요보다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업체별 점유율 확보 경쟁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부문은 양적성장을 꾀하기 어려운 만큼, B2B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지난 2021년 이후 3조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정수기 가정 보급률은 49.4%에 육박한다. 1인 가구를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가정에 정수기가 설치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B2C 시장에서는 더 이상 양적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결과가 도출된다.  정수기 시장은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전통적인 환경가전업체부터 SK매직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까지 후발주자로 진입한 시장이다. 타 가전 시장과 달리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만큼, 대기업의 영향력이 적은 시장으로 분류된다. 실제 업계 1위는 코웨이가 차지하고 있는 구도다.  다만 후발주자들이 계속해서 진입하고 있다. 정수기의 핵심 기능은 필터다. 필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자체적인 가전의 전자기능만 갖출 경우 시장 진입이 타 가전보다 용이하다. 대량 생산체계를 갖추지 않아도 정수기 시장에는 진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수요변화도 정수기 시장의 난제다. 정수기는 통상 2인 이상 가구를 타깃으로 판매한다. 상대적으로 생수 이용 비중이 높은 1인 가구를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소형화된 제품을 판매해도 렌털 등의 판매방식으로는 1인 가구 수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자가관리 제품 출시로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아직 B2B 시장은 아직 잠재수요가 남은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코웨이를 비롯한 주요업체들은 B2B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각 업체들이 호텔 객실에 정수기를 배치하는 등 신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일반 요식업종에 정수기 영업을 진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호텔 등의 공간에 제품을 공급한다.  호텔 전 객실에 정수기를 배치하는 영업이 부상하면서, B2B 수요의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무실과 공용공간에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직 B2C보다 규모가 작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양적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B2B 수요처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정수기 시장은 개인이 렌털 구매하는 형태로 성장했다. 하지만 공간과 관련된 사업장에서 정수기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호텔 등 공간에서는 투숙객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커피머신이 결합되는 등 고급화된 제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