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 개막…경기 부양책·대미 메시지 '주목'
올해 경제 성장률 5%대 제시 전망 시진핑, 완화된 '대미 메시지' 발표할 듯
2025-03-04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가 4일 개막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 두 번째 열리는 양회로 침체 국면인 중국 경제를 살릴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아울러 시 주석의 1인 권력 체제 강화와 함께 미·중 관계 등 대외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양회는 한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국정 자문기구인 정치협상회의(정협)를 합쳐 일컫는 말로 이날 정협 14기 2차 회의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하고, 전인대 14기 2차 회의도 5일 같은 장소에서 개막한다. 양회에서는 열흘 동안 정치와 외교, 군사, 경제 등 국가 정책 주요 분야에 대한 결정이 이뤄진다. 이번 양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경기 부양책이다.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발표하는데, 현재 중국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5%대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투자기관은 코로나 기저효과가 사라진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4%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5%대 성장률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강력한 부양책과 구조개혁안이 양회에서 나와야 한다. 시 주석의 1인 권력 강화 기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당국은 양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공개 시 확실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업무에서 발생한 문제"를 '국가기밀'로 확대 규정한 국가비밀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사회 통제 분위기를 강화했다. 대미 메시지에 있어서는 지난해 보다 한층 완화된 수준이 예상된다. 중국 고고도 기구(풍선)가 미군에 격추된 직후 열린 지난해 양회에서 시 주석은 "미국 주도의 서방 세력이 중국을 전면적으로 봉쇄·포위·억압했다"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양회는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안정화에 합의한 이후 양국 교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열리는 만큼, 시 주석의 강경 대미 메시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인 외교부장 자리에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이 유력한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류 부장은 '전랑(늑대전사)외교'를 상징하는 친강 전 외교부장에 비해 온건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미·중 관계 관리 모드와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대만에 대한 시 주석의 메시지도 크게 주목된다. 지난 1월 대만은 독립을 강조하는 집권 여당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새 총통에 당선돼 오는 5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