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격전지 '표심 잡기'…충남 천안 이어 청주 등 방문
4·10 총선 '접전 지역' 순회 시작 첫 일정은 스윙보터 중원 '충청 지역'
2024-03-04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격전지를 순회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스윙보터 지역인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를 시작으로 경기 수원, 경기 성남·용인을 찾을 예정이다. 해당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여당 열세 지역인 만큼 이번 순회를 통해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4일 오후 충남 천안시에 있는 백석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만나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여당에 따르면 한 위원장과 당 지도부는 당초 예정됐던 4·10 총선 필승 결의대회를 취소하고 격전지 위주로 방문, 시민들과 만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당원만을 중심으로 한 필승 결의대회가 아닌, 시민들을 많이 뵐 수 있는 일정으로 검토 중"이라며 "'한정된 시간에 더 낮은 자세로 주권자 국민께 직접 다가가자'는 한 위원장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정해진 곳 위주로 해당 지역을 찾아 유권자를 만난다는 계획이다. 이번주 방문이 예정된 곳들은 여당 입장에서는 험지로 분류된다. 특히 충청 지역을 일정 중 가장 먼저 방문하는 배경에는 충청권이 과거 선거에서 민심을 측정하는 바로미터, 또는 선거 국면을 상징하는 스윙보터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도 충청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충남 천안 등 방문 일정과 관련해 "역대 여러 선거에서 충청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선거에서 이긴 적이 없었다"며 "그런 점을 고려해 충청을 먼저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충남 천안, 충북 청주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휩쓴 곳이다. 다만 청주상당은 2022년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3·9 재·보궐선거에서 정우택 의원이 승리했다. 이번주 방문이 예정된 경기 남부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들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의석을 차지한 곳은 성남분당갑, 용인갑 등 20곳 중 2곳뿐이었다. 이에 여당은 이들 지역을 찾아 지역구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한 위원장은 타운홀 미팅이 끝난 뒤 천안중앙시장을 방문, 간담회를 진행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전통시장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충남 천안 방문에 이어 충북 청주(5일)를 찾은 뒤 경기 남부 지역인 수원(7일), 성남(8일), 용인(8일)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한 위원장은 청주에서는 정우택(청주상당)·김진모(청주서원) 후보와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 차례 방문했던 경기 수원에서는 김현준(수원갑)·홍윤오(수원을)·방문규(수원병)·이수정(수원정) 후보와 함께할 예정이다. 경기 성남에서는 장영하(성남수정)·윤용근(성남중원)·안철수(성남분당갑)·김은혜(성남분당을) 후보와 경기 용인에서는 이원모(용인갑)·고석(용인병)·강철호(용인정) 후보와 함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