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항공업계, MRO 시장 선점 위해 '인력 양성' 집중
항공 MRO 시장 2033년 1253억달러 전망 국내 항공사, 인력 양성 위해 산학 협력 강화
2025-03-05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최근 항공기 결함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비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정비·수리·분해 조립(MRO) 강화를 위해 인력 양성에 직접 나섰다. 업계에서는 증가하는 신형 기재 도입으로 인해 MRO 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글로벌 경영자문업체 올리버와이만에 따르면 지난해 939억달러(한화 약 125조원) 수준인 세계 항공 MRO 시장 규모가 2033년엔 1253억달러(한화 약 167조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세부 부문별로는 항공 MRO 시장 전체의 45.8%를 차지하는 엔진정비 부문이 2033년까지 연평균 4.0% 수준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같은 기간 운항정비 2.9%, 부품정비 2.1%, 기체정비 1.1% 순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MRO 시장 규모가 커지는 이유는 글로벌 항공업계가 신형 기재를 계속해서 도입하는 등 좌석 공급을 늘려 수익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어서다. 다만, 항공사들은 신규 기재를 도입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어 정비 업무량은 늘었지만 관련 인력은 줄어 항공기 결함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구분없이 모두 잦은 항공기 결함이 발생하고 있어 승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항공정비 인력 규모는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 에어포탈이 집계한 국내 항공 정비사는 지난 2022년 기준 총 5330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940명)과 비교하면 8.4% 감소한 것이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MRO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산학협력 등을 통해 인력 양성에 나섰다. 현재 대한항공은 항공기 MRO 인력 양성 과정의 교육 콘텐츠 제공을 한국항공대학교와 논의 중에 있다. 아울러 항공기 MRO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부터 정비 자격을 갖춘 외부인원을 선발해 당사 신입정비사 교육을 통해 정비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제주항공도 한국항공대학교와 항공정비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제주항공은 한국항공대 항공기술교육원에 교육생 취업·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현장 수요에 맞는 항공정비사를 공급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MRO 시장 규모가 보다 더 커지면 항공정비사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