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향에 맞게 고친다...車 '애프터마켓' 판 커진다
車 튜닝 시장 규모 2030년 10.5조원 전망 완성차 업체, 튜닝 등 다양한 사업 확대
2025-03-05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일상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맞춤형 차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들 니즈에 맞춰 튜닝, 경정비 등 다양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튜닝 시장 규모가 2017년 2조2000억원에서 2020년 5조9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오는 2025년 7조원, 2030년에는 10조5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실내 구성에 변화를 주거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H 제뉴인 액세서리'를 운영중에 있다. H 제뉴인 엑세서리는 기본 순정 부품부터 고성능 브레이크, 단조 휠, 카본 소재 파츠, 가변 스포일러 등 고성능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전기차 부문은 차량용 커피포트나 냉장고, 토스트기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전거나 카라반을 운반하는 트레일러, 루프 캐리어, 테일게이트 램프, 에어매트, 간의 의자 등의 캠핑 용품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와 함께 △여행의 정석 △펫 프렌들리 △레저의 정석 등 전용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기아는 차량용 액세서리 주문 제작 서비스 '기아 마이 팔레트'를 운영하고 있다. 기아 차량을 소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의 그릴 뱃지, 휠 캡, 데칼 등의 액세서리를 주문 제작해 자기만의 차량을 만들 수 있다. GM한국사업장(한국GM)은 글로벌 애프터 마켓 브랜드 '에이씨델코'를 국내 출시한 바 있다. 에이씨델코는 다양한 수입차 경정비 뿐만 아니라 부품, 커스터마이징 용품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특장 법인 KG S&C를 설립하고 튜닝사업과 특수 목적의 특장차 개발에 나섰다. KG S&C는 차량 문 아래 설치하는 전동 사이드 스텝과 적재공간인 데크탑 등 커스터마이징 용품 판매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규 상품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튜닝 산업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의 경우 구조적으로 내연기관보다 더 적은 부품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정부도 튜닝을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마련중에 있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미래차 튜닝 기술 인증 기준 및 인프라 지원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