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기 맞이’ 식품업계, 3월 주총 키워드는

‘경영권 재정비‧신사업’ 최대 키워드 떠올라…미래 경쟁력 강화 재무‧법률‧연구 역량 전문가 전진 배치…‘건기식’ 등 사업다각화

2024-03-05     김민주 기자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하면서, 식품업계의 올해 주요 화두가 추려지고 있다.

이번 주총은 경영권 재정비, 신사업 등이 최대 키워드로 떠올랐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세대교체 등 대내외 변수 속, 경영 최전선에 각 분야 전문가를 배치해 미래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22일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인 신동원 농심홀딩스 회장과 사외이사인 여인홍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논의한다. 여 이사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역임한 정책분야 전문가로, 농림부의 주요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실무적인 역량을 축적했다. aT 사장을 역임해 경영인으로서 역량 또한 갖췄단 평이다. 향후 농심의 글로벌 사업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전략방향 제시와 주주들의 권익보호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 이사는 식품공학 분야 전문가로, 식품소재 및 건강기능식품등에 연구활동을 통한 풍부한 지식을 갖춘 인물이다. 특히 여성이사로서 이사회의 다양화 측면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리온은 오는 21일 정기 주총에서 고위공직 출신으로 사외이사단을 꾸린다.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인 송찬엽 법무법인(유한) 광장 변호사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이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의 사외이사의 재선임 상정했다. 송 전 검사장은 다년간의 공직생활 및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역임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법률 및 감사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단 평을 받는다. 크라운제과는 오는 29일 예정된 주총에 윤석빈 크라운제과 사장(대표이사)과 기종표 크라운제과 상무의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조봉순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을 통한 사업다각화 전략도 본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주총에서 밝힐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6일 제1기 정기 주총을 연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해, 당해 3월 존속법인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현대그린푸드로 분할됐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올린다. 건기식 제조‧판매‧유통업 관련 목적사업을 추가한다. 그간 현대그린푸드는 기존 주력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에서 나아가, 시니어 특화 케어푸드‧헬스케어 사업에 힘을 줘왔다.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적극 활용해, 개인 맞춤형 B2C 케어푸드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해 3월엔 특허청에 ‘현대홍삼’, ‘현대홍삼 더 데일리’ 등 홍삼 관련 상표 10건을 출원한 바 있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건기식 사업 진출 및 사업다각화에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도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을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통해 전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건기식 사업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12월엔 엠디웰아이엔씨 지분 50%를 매각하며 대웅제약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매일유업 메디컬푸드사업부에 전문 환자식 사업을 양도했다. 전문성에 힘이 실린 메디컬푸드사업부에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통해 쌓은 건기식 노하우를 접목시켜 당뇨식, 신장식, 환자균형영양식 등 케어푸드를 고도화해갈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다루게 될 각종 사업목적은 그간 청사진을 그려온 신사업의 일부”라며 “향후 미래고부가가치 신수종 사업을 적극 육성시켜, 사업모델을 다각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