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만난 이재명 '반윤 연대' 강조···"尹 정권 반대 모든 세력 힘 합쳐야"
5일 국회서 접견···'정권 심판 총선' 공감대
2025-03-05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정당 대표로 변신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만났다.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두 정당 대표의 만남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됐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반윤 연대'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며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동일하다.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고 심판해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우려되는 이 한심한 현실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며 "이 모든 책임은 이 짧은 시간에 대한민국을 극단적으로 퇴행시킨 윤석열 정권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반윤 연대'의 한 축에 조국혁신당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단결하고, 하나의 전선에 모여 정권의 폭정을 끝내는 국민적 과제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지난 3일 있었던 창당대회에서 제시한 당 활동 방향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현재 대한민국의 질곡(瓶颈)을 함께 헤쳐 나갈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이 의지는 있으나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캠페인을 조국혁신당이 강하게 추진할 뜻도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독재 조기종식 △김건희 여사를 법정으로 △검사장을 직선으로 △기획재정부로부터 예산처 독립 △모든 신혼부부에게 공공주택 제공 등의 슬로건을 예로 들었다. 이어 "저희는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정책을 알림과 동시에 투표 독려 운동을 강하게 전개하겠다"며 "이렇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우리는 4월 총선에서 윤석열의 강, 검찰독재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이 총선 국면에 돌입한 이후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앞서 조 대표가 자녀 입시비리 문제 등으로 실형을 받을 때도 당 차원의 언급을 아끼며 '거리두기'를 해온 터라 두 사람의 이번 만남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민주당으로서는 최근 당을 강타한 공천 파동으로 지지율 열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3위권까지 치고 올라오는 약진을 보이자 진보 진영 결집 차원에서 두 대표 간 만남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5~27일 진행한 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100%) 이용 전화면접 방식, 응답률 17.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이번 총선 때 비례대표 선거에 투표할 정당'을 묻자 조국신당(조국혁신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9%다. 국민의힘 추진 비례정당(32%)과 민주당 추진 통합비례정당(23%)의 뒤를 이은 3위다. 한편 비공개 회동에서 두 대표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 정권을 심판하는 4·10 총선을 만들자고 재차 당부했다고 한민수 민주당·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