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100만명의 로또가 남긴 것
2025-03-05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 지난 2월 26일 전국에서 로또 광풍이 불었다.
3가구 모집에 101만3456명이 몰렸다. 대한민국 인구가 5000만명 정도이니 50명 중에 1명은 청약을 한 것이다. 만 19세 이상 부동산이나 재테크에 관심 좀 있다 싶은 사람들은 아마 다 넣어본 것 같다. 100만명 중에 평소 청약을 하지 않는 필자도 포함돼 있다. 물론 100만명 정도 예상을 했으니 설마 당첨에 대한 큰 기대를 안고 청약하지는 않았다. 840만대 1의 로또보다는 확률이 높으면서 복권값도 들어가지 않고 자녀 교육 차원에서 청약 이렇게 하는 것이다 보여주기에 딱 좋았다. 작년 흑석리버파크가 80만명 이상 몰렸으니 강남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3가구 모집에 100만명이 몰린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계약포기 무순위 특성상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면서 거주지역도 상관 없어 제주도에 거주하는 3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했다. 거기에 2020년 일반분양가격으로 나왔으니 가격은 반값 할인이다. 34A 3층 분양가는 6억5681만원인데 시세는 12억~13억원 정도로 당첨이 되면 6억원 정도 시세차익이 가능하다. 20억원 시세차익 이야기가 나온 132A 2층 분양가는 21억9238만원인데 시세는 45억~49억원 정도로 당첨이 되면 20억원 이상 시세차익이 가능하다. 하지만 취득세와 종부세, 양도세, 은행이자수익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10억원 정도 될 것 같다. 물론 10억원도 큰 돈이지만 132A 경쟁률이 33만대 1인 점을 감안하면 당첨확률은 제로다. 학창시절 반에서 1등도 못한 필자가 전국 수능 1등을 꿈꾸는 확률이니 그냥 잠시나마 기분 좋았던 것으로 만족하면 될 것 같다. 당첨자의 경우 규제지역에 사용승인을 받지 못한 점을 고려해 6월7일 분양가의 90% 잔금을 완납할 수 있도록 자금계획을 철저히 세울 필요가 있다. 혹시라도 설마 싶어 청약했다가 당첨된 경우 재당첨제한 10년이 적용되고 무엇보다 확실한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로또인 만큼 부모나 형제한테 돈을 빌리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금을 마련해서 계약과 잔금까지 해야 한다. 그리고 당첨이 되지 않은 모두는 이번 개포 100만 로또를 보고 혹시라도 청약시장 분위기가 살아난 것으로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전체 청약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 특히 지방 분양시장은 매우 어렵다. 당첨만 되면 프리미엄이 붙는 시절은 끝났다. 개포 무순위가 특별한 것이지 전체 분양시장이 좋아진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으면 안 된다. 뉴:홈이나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 또는 무순위로 몇 년 전 분양가로 나오는 경쟁력이 높은 단지는 놓치지 말고 꾸준히 적극적으로 청약도전 해야 한다. 그리고 경쟁률이 높은 단지의 경우 선호도가 낮은 타입을 역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