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해외 면세사업 탄력 붙는다

업계 첫 해외 시내면세점 진출…자카르타 이어 괌·발리도 물색 중

2015-02-1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롯데면세점이 철저한 현지화 전략 분석으로 해외 면세사업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해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쿠닝안 ‘찌푸트라 월드 자카르타’에 시내면세점을 개장하고 영업망을 확대 중이다. 시내면세점 해외진출은 국내 면세점 가운데 롯데가 처음이다.영업면적 4099.2㎡ 규모의 롯데면세점 자카르타 시내점은 이미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쇼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향수 화장품·주류 담배·패션·잡화 등 130여개 국내외 브랜드 유치는 물론,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진출하며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미샤·토니모리 등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숍을 한 곳에 모아 비비크림존을 마련했고, 제이에스티나·스톤헨지·러브캣 등 중소기업 잡화 브랜드도 선보였다.롯데면세점은 한류열풍과 현지화 마케팅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김현중·장근석·슈퍼주니어 등 롯데면세점의 한류 모델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고,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고객을 타깃으로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현지인 구매객 대상으로 한 팬미팅과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시내면세점은 공항면세점과 달리 해당 나라의 까다로운 허가와 엄격한 요구 조건 때문에 글로벌 업체들도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무대인 만큼 롯데의 첫 진출은 의미가 남다르다.롯데면세점은 자카르타 시내면세점 외에도 2015년 글로벌 ‘톱2’ 진입이라는 비전 아래 괌과 발리 시내면세점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롯데가 이처럼 해외 시내 면세점을 강화하는 배경에 대해 업계는 공항면세점보다 마케팅 투자에 따른 이익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한다.실제로 지난 한해 매출을 견인한 것은 17.8% 고성장한 시내면세점이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안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본점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19.64% 늘었고 롯데월드(18.5%), 제주점(59.2%)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국내 면세점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시내면세점의 매출이 20% 가깝게 성장세를 보인데 반해, 공항면세점의 경우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김태호 법인장은 “공항면세점 사업은 돈이 안 되는 사업이고 실제로 인천을 비롯해 홍콩·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공항 면세점이 적자”라며 “브랜드 이미지을 위해 공항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이지 순수하게 이익을 보고 사업하는 업체는 없다”라고 설명했다.김 법인장은 “롯데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우선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CSR사업 많이 하고 있고 한류 이용해 현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