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兆 규모 중기 전용펀드 연내 '1호 투자기업' 나온다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5조원 규모의 중견기업전용펀드가 조성, 연내 1호 투자기업이 나올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6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제6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이하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협의회는 중견기업전용펀드 조성 방안과 투자 시점 등을 논의했다.

해당 펀드는 중견기업의 신사업 진출과 사업 확장, 인수·합병(M&A), 사업 재편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된다. 은행권 출자 금액을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총 5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1차 펀드 규모는 5000억원이다. 1차 펀드 성과를 확인한 후 성장금융이 은행권에 2차 이후 펀드 조성을 위한 추가 출자를 요청하게 된다. 1차 펀드 조성을 위해 5대 은행이 각 500억원 규모로 출자해 모(母)펀드 2500억원을 만든다. 여기에 민간자금을 매칭해 자(子)펀드 5000억원 이상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과 민간투자자 확보를 통한 자펀드 결정을 거쳐 연내 투자를 개시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정책자금 투입 없이 순수하게 5대 은행이 출자해 만들어진 의미 있는 펀드”라며 “그런 만큼 시장에서 원활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자금 조성 등에 민간의 창의성을 발휘해 1호 투자사례를 빠르게 발굴해달라”고 말했다.

혁신성장펀드의 2차 연도 조성 방안도 논의됐다. 혁신성장펀드는 미래성장동력 제고 및 혁신적 벤처 육성을 위해 작년부터 5년간 15조원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작년에는 총 3조15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이 완료돼 목표액(3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도 3조원의 혁신성장펀드를 추가로 조성한다.

이날 협의외에 참석한 부처들도 중견기업지원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산업부 측은  “중견기업지원펀드는 중견기업의 도약을 위해 큰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향후 우수한 중견기업의 정보를 공유하여 투자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고, 환경부는 “기후위기 대응 및 녹색투자 활성화를 위해 녹색채권 발행 지원, 녹색수출펀드 신설 등 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전세계적으로 AI 및 AI반도체 분야의 경쟁이 격화되고 투자수요도 확대되는만큼 혁신성장펀드 등을 통한 AI 분야 투자 확대를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산업·기업은행은 영업현장 캠페인 등 독려활동 강화, 여신신상품 조기출시 등 자금 조기집행을 통해 산업현장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협의회는 지난달 발표한 76조원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방안'에 대해 “경제가 어려운 만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1분기 및 상반기 중 자금 집행 목표를 전년 대비 최대한 증액하는 등 현장 수요에 긴밀히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