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M&A 청신호… 매물들 줄줄이 실적개선

보험업권, 'IFRS17' 도입으로 실적 전반적 개선 손보 2곳 생보 4곳, 올해 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2025-03-06     최재원 기자
지난해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 가능한 보험사의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적용된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의 영향으로 보험사들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영업이익 3973억원, 당기순이익 30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으로 회사가 세워진 이래 최대 연간 경영실적이다. 지난해 5479억원의 신계약 CSM을 확보하며, 보유 CSM 중 신계약 CSM 비중은 22.9%로 업계 최상위 수준을 달성했다. CSM은 2조3966억원으로, 이는 2022년 말 1조6774억원보다 42.9% 성장한 수치다.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8% 증가한 2,957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건강보험 및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로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대비 79.4% 증가한 6301억원을 기록했으며, 총 계약서비스마진(CSM) 역시 전년 대비 34.6% 늘어난 7602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에 보장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와 투자자산에 대한 리밸런싱 등 체질개선 효과로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국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는 손해보험사가 롯데손보·MG손보, 생명보험사가 KDB생명·ABL생명·동양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으로 총 6곳이다. 이중 지난해 ABL생명·KDB생명·MG손보 등이 매각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KDB생명과 MG손보는 주요 매물로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자본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고금리에 따른 투자시장 위축으로 갈수록 매물이 쌓이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 분위기가 형성됐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월 31일 MG손보의 공개매각 관련 회계자문사 선정 등 관련 입찰공고를 냈다. 이는 회계·법률자문사 선정은 매각 작업의 사전 단계로 통한다. MG손보의 최대 주주는 JC파트너스지만 지난 2022년 부실 금융기관에 지정되며 공개 매각은 현재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진행된다. KDB생명도 올해 7번째 매각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KDB생명의 매각은 매번 좌절돼 왔다. 지난해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산업은행의 지원 아래 실사 작업까지 했지만 무산됐다. 이는 KDB생명의 부실 규모가 생각보다 컸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롯데손보의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투자설명서를 배포할 계획이다. 최대 주주인 JKL 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손보 지분 53.49%를 3700억원에 사들인 뒤 36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77.04%까지 확대했다. 현재 JKL 측은 롯데손보 몸값을 약 2조~3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 내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보험 계열사 확장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지난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며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3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지난 2008년 LIG생명보험을 인수하고 사명을 우리아비바생명으로 변경했으나 설계사 이탈과 건전성 악화 등으로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며 다시 매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