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갤러리 도스 기획 최소현 「두려움의 탄생」展
- 2024. 3. 13 (수) ~ 2024. 3. 19 (화)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2025-03-0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작가노트
-- [먼 옛날부터 축적되어진 경험들을 선천적으로 느끼는 것을 우리는 본능이라고 한다. 본능에서 발현된 감정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얼마 되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 중 하나다. 자연으로 회귀를 원하는 본능적인 움직임은 자연을 닮아 순수하고 거칠며, 인위적으로 만든 것보다 자유롭고 동적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인간의 방어기제 중 하나인 생존욕구에서 쾌락으로 연결되어지는 그 과정이다. 호르몬의 변화를 통해 몸의 말초신경까지의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지만, 객관적이지 않으며 개개인의 주관적인 감각까지는 알 수 없다. 나는 그 변화들을 나의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작업한다. 나에게 두려움에서 쾌락으로 가는 몸의 변화는 응집과 분열을 통해 만들어지는 하나의 생명체 같다.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무언가를 발산하기 위해서 응집을 준비하고, 감정이나 행위로 발산하기 위해서 분열되는 그 감각은 체내에서 나와는 별개로 내 몸을 관통한 또 다른 생명체의 움직임과 비슷하다. 나는 그런 에너지의 흐름, 생명체의 형상을 콜라주의 기법을 통해 감각을 재해석한다. 응집된 바탕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 혹은 사건이 발생되어 전개와 비슷하다. 길게 자른 가죽과 무엇인가를 그 응집된 바탕 위에 붙이는 과정과 결과물은 에너지의 흐름이다. 이 두 가지의 흐름은 생명체의 일부이다. 나의 감각으로 인해 새로 태어나는 생명체를 관객이 보며 관객의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다양한 해석을 하게 하는 것이 나의 작업의 목표이다. 두려움에서 쾌락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개개인의 주관적인 감각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나는 이것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작업을 한다. 나는 이 과정 자체가 응집과 분열을 하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나는 이 생명체의 에너지의 흐름과 형상을 콜라주의 기법을 통해서 재해석한다. 이 과정은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이 바탕이라 관객이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나는 이런 다양한 해석들을 통해 관객과 소통을 하는 작업이 나의 목표이다. 가죽을 활용한 것은 가죽은 생명체 스스로가 생명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1차원적인 언어방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죽은 천연가죽이던 합성재료로 만들어진 가죽이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일상의 옷의 소재로서도 많이 사용이 된다. 나는 그 가죽이 내 일상의 두려움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일상이든 최소 한 번, 그 크기가 작던 크던 두려움은 존재한다. 그 두려움은 날씨가 추워 샤워를 하러가기 두려워서 생기는 사소한 것일 수도 있고, 무단횡단으로 인해 버스가 나를 칠 뻔한 큰 두려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두려움 끝에, 샤워를 마친 후, 버스에 치이지 않고 내가 살아남았다면 내가 그 두려움 끝에 해결이 되었다는 상쾌함이라든지 안도감이 생길 것이다. 이처럼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두려움에서 해소가 되는 쾌락들은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타인의 시선에 더 예민하고 상처를 많이 입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를 숨기거나 공격적이지는 못하다. 해서 오히려 나를 드러내고 어쩔 수 없는 그 시선을 받아들이는 것이 편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편하다. 나는 오히려 그것을 분출할 수 없을 때 강박적인 성향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응집과 분열의 반복적인 콜라주 작업을 통해서, 그 행위들이 반복이 되었을 때 나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그 과정을 관객들은 어떻게 해소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 작가약력 최소현 choishao@gmail.com
- 2015 경기대학교 환경조각학과 졸업
- 2015 경기대학교 대학원 환경조각학과 석사 졸업
- 2022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박사 수료
- 전시
- 2013 Rainbow展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갤러리, 수원)
- 2015 13개의 방 –Knock <철렁>展 (대안공간 눈, 수원) (solo)
- 2015 MOA 매홀 국제환경미술제 Cross Point (야외 전시, 화성)
- 2015 북한강을 바라보며展 (서호미술관, 남양주)
- 2018 나전칠기 전통과 변용展 (인사아트스페이스, 서울)
- 2018 ORGATEC展 (쾰른메세, 독일 쾰른)
- 2018 공예트렌드 페어 (코엑스, 서울)
- 2020 전통미래展 (경인미술관, 서울)
- 2022 통과의례 Rite of passage (코사 스페이스, 서울)
- 2023 조각들의 합(合) (H갤러리, 서울)
- 2023 교차점 (아트스페이스 이색, 서울)
- 2024 두려움의 탄생(갤러리 도스,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