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돈 되는 '폐플라스틱'…석화업계, 재활용 시장 선점 경쟁
글로벌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2050년 600조원 성장 전망 SK지오센트릭,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조성 LG화학, 당진 열분해공장 건설…롯데켐, r-PET 생산 시작
2024-03-07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 LG화학, 롯데케미칼이 페플라스틱을 활용한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은 전 세계 넷제로 달성을 위해 중요하다. 여기에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의 높은 성장성도 기대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규모가 2050년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2040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 양은 약 1억톤에 이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라스터’ 건설에 나서고 있다. 국내 플라스틱 환경 문제 해결와 더불어 미래 먹거리인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SK지오센트릭은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내 21만5000㎡ 부지에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울산ARC’를 조성 중이다. 국제규격 축구장 22개 넓이와 맞먹는 크기로 지어지는 공사에 총 1조8000억원이 투자된다. 오는 2025년 말 완공 계획이다. 특히 SK지오센트릭 울산 ARC의 경쟁력은 세계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한 곳에 구현,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플라스틱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플라스틱을 현명하게 쓰는 방법을 찾고자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울산 ARC가 가동되면 매년 32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한 해 동안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톤)의 약 9%가 처리가능한 수준이다. SK지오센트릭은 한국에 플라스틱 재활용 1호 공장을 설립해 국내 환경문제 해결에 먼저 기여하고, 추후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플라스틱 재활용 일환으로 초임계 열분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완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연산 2만톤 규모다. 초임계 열분해는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수증기 상태의 특수 열원으로 폐플라스틱을 분해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산 11만톤 규모로 재활용 페트(r-PET) 상업 생산에 나선다. 2022년 울산 페트(PET) 공장을 개조하고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시생산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r-PET 생산 규모를 연산 34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