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로 다른 문서 제출했을 가능성”

김진태 “선진국 안된 국가” ... 野 “국회의원 자격미달”

2015-02-19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에 대한 검찰의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 “중국이 북한과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문서를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선진국이 안된 국가’라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회의원으로서 자격미달”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간첩 사건의 피고인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갔다는 중국 측의 문서가 와서 검찰이 제출했고, 몇 달 있다가 북한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중국 측 문서가 변호인 측에 제출됐다”며 “둘 중 하나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이 안된 국가들에서는, 꼭 중국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국의 정부기관에서 발행한 문서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중국은 대한민국보다 북한과 가까운 국가이기 때문에 중국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서로 다른 문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또 민주당을 겨냥해 “무조건 우리가 이거를 위조했다고 하는 것은 국익을 팽개치고 당리당략에만 골몰한 아주 위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김 의원은 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을 지적하며 “오늘 국회에서 여러 가지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민주당이)또 시청 앞에 나가면서 국회는 어떻게 하자는 얘기인지 답답하다”며 “야당이 싸우다 못해 이제는 다른 나라까지 관련된 일에도 계속 정말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이슈들이 지방 선거에서 새누리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증거조작 의혹과 지방선거와는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야당이) 정치적인 공세를 이젠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간첩단 사건 문제는 국가 이익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럴 때는 국론이 분열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은 김 의원의 ‘선진국이 안된 국가’라는 중국 비하발언을 강력히 비판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의원이 라디오방송에 나와 한 말을 들으면 귀를 의심할 정도로 상식 이하”라며 “중국에 대한 막말을 넘어 망언 수준의 발언을 볼 때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자격 미달임은 물론 국익에 위해를 가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김 의원은 중국이 어떠한 다른 의도를 가지고 서로 다른 문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색깔론적 음모론을 펼쳤다”며 “이는 중국조차 종북몰이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이런 반국익적이고 몰상식한 국회의원에 대해 얼마 전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은 뭐라고 할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새누리당은 김 의원의 망언에 대해 중국정부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