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막바지' 한동훈·이재명 총선 최전선으로 ···'험지 순회' vs '정권심판 벨트'
한동훈, 스윙보터 '충청' 이어 격전지 '경기 남부' 방문 이재명, 서울 지원 사격 후 尹 겨냥 '경기 양평' 등 찾아
2024-03-07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여야 지도부가 주요 지역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격전지인 충청권과 경기 남부를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수도권 지역 후보자 지원에 이어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을 방문하는 등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겨냥했다. 양당 지도부 모두 상대 당의 실정을 부각하며 자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청사거리에서 '거리 인사'를 시작으로 팔달구에 있는 지동못골시장에서 상인연합회와 간담회 등 일정을 가졌다. 그는 이날 거리 인사에서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끼지 않고 지역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권력이 수원을 오랫동안 석권하고 장악했지만, 이 수원에 해준 게 뭐가 있는가"라며 "저희가 의회 권력을 되찾아 수원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원시는 여당에게는 대표적인 수도권 험지다. 실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진보 진영에 전패했다. 그러나 경기 남부 인구 밀집지역인 만큼 5개 선거구가 몰려있어 전략적 가치가 높다. 여당은 수원 탈환을 위해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홍윤오 전 국회 홍보기획관(수원을),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수원정) 등을 전략공천(단수·우선추천)한 상태다. 수원무의 경우 박재순 전 당협위원장과 김원재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 한 위원장의 격전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 4일과 5일 스윙보터 지역인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를 각각 방문한 바 있다. '격전지 순회' 첫번째와 두번째 일정으로 모두 충청 지역을 택하면서 지역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지난 4일에는 충남 천안시에 있는 백석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만나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상인 간담회 등을 통해 민심을 청취했다. 이튿날인 5일에는 청주육거리종합시장 방문과 상인·육아맘과 만났다. 한 위원장은 수원 방문 이후 8일 성남·용인시를 연달아 찾는 등 경기 남부 지역 순회를 지속할 예정이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최근 공천 관련 잡음이 수습 국면으로 들어간 이후 수도권 지원에 이어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7일 경기 양평군 강상면에 위치한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을 둘러본 뒤 민주당 소속 최재관(여주양평) 후보자를 지원하기 위해 양평군청 앞에 차려진 농성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최 후보자가 해당 의혹이 불거진 이후 줄곧 농성을 벌여온 장소다. 이 대표는 "국정 농단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가 포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와 관련된 인물들이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경기 여주·양평 후보자인) 김선교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원희룡 전 장관도 공천을 받았다"며 "선거는 책임을 묻는 것이다. 앞으로 더 나빠질 것 같다'고 하면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이날 이 대표는 양평 지원 유세를 마무리한 뒤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위해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았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맞선 차별화된 지원책으로 '반도체 벨트'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종로 등 서울 지역 지원에 나선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 벨트'로 포함된 지역을 순회한다. 채 상병 사망 수사 은폐 의혹과 연루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출마자인 '충남 천안갑',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갈등 당시 서천 화재 관련 '충남 홍성·예산', R&D 예산 삭감 관련 '대전 유성을' 등에서 유세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