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D-30, 대진표 마무리…여야 본선 체제 돌입
선거 한달 앞두고 대진표 사실상 확정 與 '현역 불패'·野 '비명횡사' 공천 논란도 총선 프레임 '운동권 청산' vs '정권 심판론'
2024-03-10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4·10 총선을 한달 앞두고 여야의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되며 각 지역구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반적으로 '현역 불패' 기조 속에 '조용한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더불어민주당은 '비명횡사·친명횡재' 계파 갈등 속에서도 40%가 넘는 '현역 물갈이'를 이뤄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이번주 총선 25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곧바로 공천 과정에서 터진 파열음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본선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은 전체 48개 지역구 중 40곳의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최대 격전지인 '한강 벨트(광진·성동·용산·동작·마포구)'도 9개 선거구 가운데 중성동을을 제외한 8곳의 공천이 마무리됐다. 전국 최다인 60석이 걸린 경기도도 여야가 사활을 거는 곳으로, 현재까지 34곳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번주 중 나머지도 모두 끝낼 예정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전체 59석 중 민주당이 51석을 석권했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7석을 얻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 공천은 '현역 불패' 기조를 유지하며 잡음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또 나경원·오신환 등 전직 의원 상당수도 공천장을 받으며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한 지점을 확보했다. 공천을 받은 213명 중 현역 의원은 66명, 전직 의원은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절반 가까이가 전현직 의원인 셈이다. 여기에 경선 결과를 대기 중인 현역 의원도 12명에 달해 현역 공천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비명횡사·친명횡재'라는 공천 기조가 뚜렷했다. 지난 6일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 7명이 한꺼번에 친이재명계 후보들에게 패배했다는 공천 결과 발표는 이러한 기조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김영주‧설훈‧홍영표 의원 등 비명계 의원들이 줄줄이 탈당하며 계파 갈등이 정점에 다다랐다. 다만 현역 교체율이 45%, 3선 이상 중진 교체율이 38%라는 점은 국민의힘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양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본선 '프레임 전쟁'도 격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일찍부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민주당 주류인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세력을 특권층이라고 비판하며 '운동권 청산론'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에 진보당과 옛 통합진보당 출신들이 포함된 점을 언급하며 "지금의 이재명 대표 민주당의 숙주 정당화 작업 속도와 방향에 따르면 종북적인 성향을 가진, 친북적 성향을 가진 분들의 국회 입성을 막을 수 없다"며 '색깔론'까지 꺼내든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정권 심판 벨트'를 연이어 방문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있다. 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 방문에 이어 이번주에는 충남 천안갑을 찾아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할 예정이다. 또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충남 홍성·예산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심판'을, 대전 유성을에선 현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집중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