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부적절" 이재명 사과에도···'2찍 발언' 일파만파

"극단적 진영 정치 종용"···여야 비판 이어져

2025-03-10     이설아 기자
이재명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2찍 발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 및 기타 정당들의 비판이 이어진다.

10일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뒤늦게 여론에 떠밀려 사과했다고 하지만 국민을 편가르고 비하한 이재명 대표의 '2찍 발언은 주워 담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8일 이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시민들에게 인사 도중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발언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2찍'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비하해 일컫는 말이다. 해당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세간의 비판을 샀다. 이에 이 대표는 논란이 인 지 하루 만인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남겼다. 그는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반성했다. 그러나 글 말미에 "국정운영의 무거운 책임을 맡고도 오만 속에 국정을 손 놓고 있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덧붙이며 사과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쟁 및 혐오 양산에 이 대표가 안일한 인식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원석 새로운미래 수석대변인은 "상대 정당 지지자, 유권자에 일말의 존중도 없는 정치인의 이런 태도야말로 극단으로 치닫는 우리 정치를 병들게 한 원인"이라며 "야당 대표조차 1찍, 2찍 타령을 하며 시민을 갈라치기 하는데, 혐오와 배제가 없는 정치 토양이 형성될 리 없다. 이 대표에게 이참에 유튜버로 전업할 것을 추천한다"고 역설했다. 이재랑 개혁신당 부대변인은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을 가르던 못된 습성이 이제는 시민들 편 가르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극단적 진영 정치를 종용하는 제1당 대표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2찍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이념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공존은 실종됐다"며 '정권 심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가 발표한 민주주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2023년 자유민주주의 지수(LDI)가 179개국 중 47위로 한 해 전 28위에서 무려 19위가 떨어졌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급기야 3.15 부정선거 이후 최악의 '관권선거'까지 대놓고 자행하고 있다. 2년도 안 돼 이렇게 나라를 망친 정권이 입법 권력까지 장악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조차 어렵다"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민주주의 모범국가'라는 잃어버린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