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신청 마감···與 '혁신위' 인요한·野 '군 인권' 임태훈 등 지원

與 530명·野 192명 신청···당선 안정권 배치 고심

2024-03-10     이태훈 기자
한동훈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여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이 4·10 총선 비례대표 공천 신청 접수를 마친 가운데, 다수 지원자가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확인했다. 유명세를 앞세운 인사들이 다수 지원하면서 양당 모두 당선권 내 배치에 고심을 거듭할 전망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미래는 지난 9일, 더불어민주연합은 8일 각각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마감했다. 국민의미래에는 530명이, 더불어민주연합에는 192명이 비례대표 순번을 받기 위해 지원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지원자들 가운데 우선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내며 '중진 희생론'을 폈던 인요한 전 위원장이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인 위원장과 함께 혁신위 활동을 했던 이소희 전 세종시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의원은 '비례 1번'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다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폭풍으로 사퇴한 김행 전 후보자도 공천을 신청했다. 허은아 전 의원이 탈당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은 김은희 의원도 비례대표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도전한다. 영입인재 중에서는 '사격황제' 진종오, '탈북 공학도'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미래에 따르면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 중 남성은 331명(62.5%), 여성 199명(37.5%)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장진숙 공동대표 등 진보당 3명, 용혜인 상임선대위원장 등 새진보연합 3명, 시민사회 측 4명 등 10명이 앞 순번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군 인권운동가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등이 시민사회 측 몫으로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통상 비례대표 당선권이 20번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 몫 비례대표 의석은 10석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 중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추천 1인과 교사노조 추천인 백승아 초등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영입인재)을 제외하면 당선권 내 남은 자리는 8명이다. 민주당은 이 중 다시 2석을 대구·경북 전략 지역 비례대표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비례대표 순번은 정해져 있는 반면, 공천 신청자는 많아 양당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이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자 면밀한 심사를 거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후보자 확정이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신청자들을 평가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 기간인 22일 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