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커피시장 판도 바꾼다
글로벌 브랜드·유통 채널 결합…경쟁력 ‘강화’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롯데그룹의 종합식품사인 롯데푸드와 글로벌 식품그룹인 네슬레가 ‘롯데네슬레코리아 주식회사’를 합작 설립한다고 발표, 국내 커피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7일 롯데푸드는 네슬레와 각각 50% 지분을 투자해 롯데네슬레코리아 주식회사를 합작 설립한다고 밝혔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네스카페 제품의 제조, 유통, 마케팅·판매를 담당하게 되며, 커피믹스 외에도 초콜릿 맥아분말음료, 과일분말음료, 커피크리머, 펫 케어 제품, 네슬레 프로페셔널 제품 등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합작 대상이 아닌 그 외의 네슬레 제품군과 브랜드는 네슬레의 신설법인에 의해 운영된다.
이에 따라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의 독주, 남양유업의 2위 체제가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쏠리고 있다.
지난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이 81.2%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남양유업과 네슬레가 각각 12.6%, 3.7%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이전에는 동서식품과 한국 네슬레가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양분한 바 있다. ‘테이스터스 초이스’로 큰 인기를 얻었던 네슬레지만,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를 출시한 후 시장 3위로 추락했다.
또한 롯데칠성음료도 ‘칸타타’로 커피믹스 사업에 진출했으나, 지난해 시장 점유율 1.4%로 롯데그룹의 커피부문이 약세를 대변했다.
롯데와 네슬레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각의 장점을 살리는 전략을 내세웠다. 네슬레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와 롯데의 강력한 유통망을 결합한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커피믹스 시장 1,2위인 동서식품과 남양유업도 유통 채널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합작으로 네슬레는 유통망을 통해 시장력을 높이고 롯데는 커피 부문의 경쟁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네슬레 측은 이번 합작회사 설립에 대해 네스카페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강점과 롯데의 유통·마케팅 노하우의 결합이 성장 가치를 제공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는 “이번 합작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성의 품질의 커피를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청주 공장에서 생산된 커피믹스 등의 제품들이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세계 30여 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만큼 롯데푸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