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령탑 '격전지' 총력전···한동훈 '험지'·이재명 '스윙보터' 집중
한동훈, 수도권 이어 영·호남 '접전 지역' 방문 이재명, '캐스팅보터' 충청권, 부산·울산 찾아
2025-03-12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서며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여야 대표가 격전지를 중심으로 총력전에 들어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도권과 '낙동강 벨트', 호남을 찾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충청권을 비롯해 부산, 울산을 방문한다. 이들은 선거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각각 총선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지역부터 공략하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옥상에서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현역 '하위 10%' 통보를 받고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서울 영등포갑), 박용찬 영등포을당협위원장(서울 영등포을)이 함께했다. 그는 공약 발표 후 현장을 둘러본 뒤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거리 인사를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인 지역들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전날에는 경기 고양시 라페스타에서 열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TF' 시민 간담회에서 고양시의 서울 편입 추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의 답은 이거다. 원샷법(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을 통과해서 한 번에 해결한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60~70년 가까이 유지돼 온 경기도의 오래된 구역들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여당의 열세 지역인 충청권(천안·청주) 일부와 '반도체 벨트' 지역인 경기 남부(수원·성남·용인)를 찾았다. 이번주에는 '낙동강 벨트' 부산 북구·경남 김해(14일), 호남권인 전남 순천·광주·전북 전주(15일), 경기 평택(16일)을 방문한다. 해당 지역들은 야당이 우세하거나 접전 양상을 보이는 곳인 만큼 총선 전까지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여당이 해당 지역 민심에 이반되는 언행을 이어가면서 표심 공략에 대한 한계가 지적된다. 국민의힘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를 대구 중남구에 공천한 바 있다. 또 한 위원장은 운동권 심판론에 이어 종북 숙주론 등 색깔론을 내세우면서 중도층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이 대표는 스윙보터 특히 민주당 입장에선 경합·열세 지역 위주로 민심 구애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충남 천안·홍성을 찾아 윤석열 정부를 겨냥, 지지를 호소했다. 이중 홍성·예산 지역구는 국민의힘 소속 홍문표 의원이 4선을 지내는 등 충남에서 보수색이 가장 짙은 지역구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이날 오후 홍성시장 연설 및 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채상병 사망·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명품백 수수·주가조작 등 소위 '이채양명주' 5대 실정을 거론하면서 "이 심판선거 중심은 바로 충청이다. 충청에서 이겨야 전국에서 이길 수 있다"며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법은커녕 기본적인 윤리조차도 지키지 못하는 패륜 정권이다. 국민 알기를 뭐로 알고 있지 않느냐"며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종로 등 수도권과 '윤석열 정부 심판 벨트' 지역 위주로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이중 지난 7일에는 경기 양평군 강상면에 위치한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을 둘러본 뒤 "국정 농단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라며 정부·여당을 직격했다. 양평 지원 유세를 마무리한 뒤에는 경기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반도체 관련 정책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벨트' 유권자를 공략했다.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강조할 수 있는 스윙보터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갈등 당시 서천 화재 관련 '충남 홍성·예산'에 이어, 채 상병 사망 수사 은폐 의혹과 연루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출마지인 충남 천안(13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관련 '대전·세종·충북(14일)', 경합지인 울산·부산(15일) 등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