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번' 전지예…'반미 논란'에 자진 사퇴

"비례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입장 전달" "낡은 색깔론으로 청년의 도전 왜곡하는 데 분노"

2025-03-12     문장원 기자
사진=더불어민주연합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야권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1번' 후보였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12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여당이 자신이 속했던 단체를 '반미단체'로 몰며 색깔론을 펴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전 위원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민사회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 위원은 "제가 국민후보 경선에 도전하게 된 것은 불평등 해소와 소외계층, 약자를 위한 후보를 선발한다는 것 때문이었다"며 "청년이 주도하는 정치,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저의 도전으로 22대 국회가 세대 다양성 국회, 젊은 국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후보 오디션이 끝나자마자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들은 저를 '종북, 반미단체 출신'이라며 낙인찍었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 대표 출신', '노골적인 종북 인사'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국민경선 취지를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은 "낡은 색깔론을 꺼내 들어 청년의 도전을 왜곡하는 국민의힘에 분노한다"며 "검찰독재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생명·생존·안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벌 대기업 그리고 미국, 일본 편만 드는 그들이 오직 '반미' '종북' 프레임에 기대어 모든 폭정을 감추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0일 전 위원은 더불어시민연합의 시민사회 몫의 비례후보로 선발됐지만 일부 보수 언론은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벌인 겨레하나에서 활동한 친북·반미 인사'라고 보도하며 '색깔론'을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도 전 위원의 후보 선정이 중도층 확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출마가 야권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 위원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 위원은 "22대 총선은 반드시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 심판 총선이 돼야 한다"며 "민주진보시민사회의 연합정치 성과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들께 일말의 걱정이나 우려를 끼치고 싶지 않다. 국민후보를 사퇴한다.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