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성장 모멘텀 찾기 ‘분주’

송출수수료 부담, 티비 시청자 감소 등 악재 지속 단독 브랜드 출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 꾀해

2024-03-13     민경식 기자
롯데홈쇼핑은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홈쇼핑 업계가 신성장 동력 창출과 수익 모델 다각화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미래 소비 주체인 MZ세대와 잘파세대를 확보하는 한편, 송출수수료 상승 부담 및 티커머스(데이터 홈쇼핑) 생방송 등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넘기 위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업체의 고꾸라진 실적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실적 회복 노력에도 줄줄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 떨어진 693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은 전년 보다 1.3% 하락한 1조3378억원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 1조743억원, 영업이익 4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5%, 60.9% 줄었다. 롯데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6%, 89.4% 줄어든 9416억원과 83억원이다. GS샵의 경우 영업이익은 1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축소됐다. 매출은 8.7% 감소한 1조1311억원이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만큼, 여느 때보다 새로운 묘수 짜기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단독 브랜드 출시, 이색 방송 편성,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라방·숏폼 강화 등 각종 전략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차원에서 해외 브랜드 유통 사업을 통해 수익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론칭 이력이 전무한 글로벌 패션, 잡화 브랜드를 찾아내 사업권 계약을 맺고 공식 수입하는 것이다. 해당 상품은 자사 채널이 아닌 패션 전문몰, 편집샵 등 외부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인플루언서 컬래버 광고, 숏폼 영상 제작 등 브랜드 마케팅도 전개된다. 첫 브랜드로 이태리 비건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를 국내 단독 공개한다. 또한, 이달초부터 300초 동안 생수, 화장지, 식재료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300초 특가’ 방송을 시작했다. 이색 형식과 콘텐츠로 방송 주목도를 높여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셈법이다. GS샵은 마녀공장과 신제품 GS샵 단독 론칭, 공동 마케팅 진행, 하반기 신제품 공동기획 및 개발 등을 골자로 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GS샵이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에는 파트너사 포트폴리오를 다각도로 늘려 홈쇼핑 뷰티 선도 기업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차별화 상품을 내세워 고객들이 찾아오는 채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도 주효했다. 지난 4일부턴 ‘신선식품 사전예약’ 서비스를 도입하며, ‘품질 불만족 시 전액 환불’이라는 혜택을 앞세웠다. 파격 카드를 꺼내든 만큼, GS샵은 품질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QA팀, CX팀, 마케팅팀, 고객센터 등 소싱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서 관계자가 협업을 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외부활동이 활성화되는 봄이 다가오자 오는 19일까지 투명 선패치 대표 브랜드 ‘프란츠’의 ‘네이키드 선쉴드 투명 선패치’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프란츠’는 바이오센서연구소의 국내 코슈메티컬 브랜드다. 앞서 지난해 3월 CJ온스타일에 진출한 뒤 선패치 매출이300% 치솟기도 했다. 최근 유튜브 쇼핑 채널 ‘핫딜 셋 넷 오픈런’을 통해 처음으로 무형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첫 시작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이용권이다. 유튜브 영상 콘텐츠 커머스를 토대로 각종 핫플레이스를 발빠르게 내세워 트렌드에 예민한 3040세대 등을 이목을 끌겠다는 심산이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플랫폼 다각화 차원에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 역량을 지속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MZ세대 고객을 겨냥한 경쟁력을 갖춘 ‘쇼라’ 콘텐츠 제공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스튜디오가 아닌 현대홈쇼핑 군포 물류창고에서 방송을 펼쳐 현장감을 살리는가 하면,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요청사항에 맞춰 상품을 내놓는 등 시청자와 접점을 확대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쇼라 주문금액은 2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타개책을 모색하는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