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침체에 금융혜택 내건 분양 단지 늘어
중도금 전액 무이자‧계약금 5% 등 혜택 제공 분양가 인상에 스트레스 DSR 도입으로 내 집 마련 난항 계속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에 분양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신규 분양 단지에서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거는 등 금융혜택을 속속 내놓고 있다.
13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공급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은 계약자들에게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 등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사업 주체가 부담하는 만큼 수요자들의 실질적인 자금 부담을 줄인 셈이다.
대우건설이 경기 평택시 평택화양지구에 선보이는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도 중도금을 무이자 대출 조건으로 신청할 수 있다. 여기에 DL이앤씨가 강원도 원주시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2회차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발코니 확장도 무상 지원한다. 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경북 포항시에 분양하고 있는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역시 중도금 대출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계약금을 낮춘 단지들도 등장했다. DL건설이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제공하고 두산건설이 부산진구 양정동에 분양하고 있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양정‘은 계약금을 5%로 책정했다. 정당계약을 위해 통상 분양가의 10~20%의 계약금을 받고 있지만 이 비율을 낮춰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한동안 분양시장에서 금융 혜택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26일 스트레스 DSR 규제가 도입돼 주택담보대출로 빌릴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었고 금융사에서도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3.50%지만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7.03%에 달해 수요자의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또 최근 분양가 인상이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1월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743만원으로 전년 동월(1571만원) 대비 10.96% 올랐다. 특히 경기 24.83%(1723만원→2151만원), 서울 21.03%(3063만원→3707만원), 전남 16.97%(1061만원→1241만원), 강원 15.4%(1268만원→1464만원) 등은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 축소 움직임으로 대출금리가 소폭 반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혜택을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비용은 더 클 것”이라며 “올해 분양가 인상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금융혜택을 고려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