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고공행진”…사과 10kg 도매가격, 사상 첫 9만원 돌파
지난달 물가 상승률 사과 71%·배 61% 정부 할인지원에도 상승세 지속 전망
2024-03-13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넘게 뛰어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고,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원 선을 넘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2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보다 123.3%나 올랐다. 사과는 올해 들어 10㎏당 도매 가격이 역대 최대인 9만원대로 올라섰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15㎏당 10만3600원으로 10만원대를 보였다. 지난 7일 10만120원으로 2021년 8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10만원 선을 넘었다. 정부 할인지원으로 소매 가격 상승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재배면적 감소와 이상 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매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공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중도매가격으로 가락시장 경락가격보다는 비싸다.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등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사과 소매가격도 한 달 사이 10% 넘게 뛰는 등 정부 수급 안정 대책에도 가격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전날 3만97원으로 전년 동기 2만3063원 대비 30.5% 올랐다. 평년보다는 31.0% 높은 수준이다.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전날 4만2808원으로 전년 동기 2만8523원)보다 50.1% 올랐다. 평년보다는 15.9% 높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를 보여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다. 배는 61.1%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사과를 이용해 음료를 만드는 카페 프랜차이즈나 주스 제조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스타벅스·이디야커피 등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는 사과가 들어가는 제품으로 병 음료를 판매 중이다. 최근 사과 가격 인상과 관련해 이들 업체들은 현재로서는 발주 중단이나 가격 인상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지만, 장기적으로 사과 가격이 오르면 수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사과·배 가격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납품단가 지원과 가격 할인지원, 비정형과 공급 등 여러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좀처럼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재배면적 감소와 이상 기후로 인한 냉해·병해충 피해로 사과와 배 생산량이 각각 30%, 27% 급감하면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 할인지원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비축 중인 사과와 배 저장량이 줄었다. 앞으로 할인지원이 축소되면 참외 등 대체 과일이 나오더라 가격 하락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올해도 재배면적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