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나란히 선대위 출범 본격 '총선 모드'···키워드는 수도권·통합
與, 한동훈 '원톱' 나경원·안철수·원희룡·윤재옥 공동위원장 野, 이재명·이해찬·김부겸 '쓰리톱'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각각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총선 체제로 전환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총괄, 나경원·안철수·원희룡·윤재옥 등 4명의 공동선대위원장 '5인 체제'로 구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3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출범했다. 양당 선대위 구성으로 볼 때 여당은 수도권 공략에, 야당은 당내 통합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 12일 총선을 진두지휘할 선대위 구성을 완료,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우선 국민의힘은 이날 당 지도부 '투톱'인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를 포함해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의원, 안철수(경기 분당갑) 의원, 원희룡(인천 계양을)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수도권에 출마한 중진 인사들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배치했다.
이번 선대위 구성은 한 위원장 '원톱' 체제로 가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지원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특히 총선에서 서울·경기·인천 등에 출사표를 던진 중진들을 배치하면서 험지인 수도권 탈환 의지를 내비쳤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구성안과 관련해 "한 위원장이 선거 기간 내내 모든 지역을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책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꼭 승리해야 하는 지역에 대해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구성한 만큼 이분들이 지역과 전체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승리가 절실하다"며 "서울은 나경원, 경기 안철수, 인천 원희룡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수도권 선거를 승리로 견인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장 사무총장을 본부장으로 둔 총괄본부장 산하에는 현안에 대응하는 종합상황실과 공보단이 이날부터 운영된다. 또 권역별 위원회와 현안별 특별위원회도 별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별도 선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반면 야당은 국민의힘에 한발 앞서 선대위를 출범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이 대표를 포함해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 '3인 상임선대위원장' 체제를 확정했다. 국민의힘이 한 위원장 '원톱' 체제에 공동선대위원장 4인으로 선대위를 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공천 잡음으로 내홍을 겪었던 민주당은 선대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통합'에 방점을 둔 바 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지난 12일 진행된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원팀'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멈춰 세울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대위'가 오늘 출범한다"며 "이 전 대표와 김 전 총리를 필두로 민주당이 가진 모든 역량이 총집결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난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혁신과 통합 두 가지를 잘 조화시키고 절충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민주당은 통합의 상징으로 이광재 전 사무총장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합류하는 등 '매머드급 선대위'로 출범했다. 또 국민이 선대위에 직접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소통 창구인 '국민참여위원회'도 함께한다. 이에 따라 선대위는 당 대표와 전임 총리들이 모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3명, 공동선대위원장 7명, 국민참여위원회 몫 1명까지 포함해 11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