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두보’ 멕시코…K-산업, 中과 주도권 싸움 격화

BYD, 8천억 멕시코 전기차 공장 착공 검토 삼성전기·LG이노텍, 멕시코 전장 공장 증설 포스코인터·LS일렉트릭도 전장 생태계 구축

2025-03-13     이상래 기자
구자균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멕시코 시장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인 멕시코 시장을 두고 중국과 경쟁하듯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LG이노텍, 포스코인터내셔널, LS일렉트릭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멕시코 현지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멕시코는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 지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지난해 멕시코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4756억달러(624조원)였다. 멕시코 수입액이 중국을 제친 것은 2002년 이후 21년 만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가깝고 임금도 저렴해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은 멕시코를 미국 제재의 우회로로 활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중 갈등 악화로 중국의 미국 수출 통로가 더욱 좁아진 시점에 중국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은 멕시코 현지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BYD는 6억달러(7903억원)을 투자해 멕시코 전기차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미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부터 자동차 부품업체 닝보쉬성그룹, 가전기업 하이센스까지 멕시코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멕시코 투자를 확대해 현지 생산거점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멕시코에 전장용 카메라 모듈 생산기지를 설립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멕시코 현지 법인 설립도 완료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북미에도 공급망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법인을 설립했고 카메라 모듈이 가장 먼저일 것 같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멕시코 현지 전장 공장을 증설한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기존 멕시코 전장 공장이 3000평쯤 되는데 지난해 3만평 규모의 부지를 사 인허가를 받아 건물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구동모터코아 멕시코 제1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제2공장 착공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구동모터코아 멕시코 2공장 건설을 승인했다. 2공장은 올 5월 착공해 내년 3월 준공이 목표다. LS일렉트릭은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지난달 멕시코 두랑고 지역에 EV릴레이 500만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 4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준공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1월에 두랑고에 가서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방문했는데 이제 생산 안정화는 됐다”며 “본격적으로 생산해 올해 말에는 우리가 수주받은 포드사에 납품할 수 있는 스케줄이 로드맵상 잘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