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조국혁신당'에 연일 견제구···조국 "한동훈 특검법·비조지민"

'정권 심판' 앞세우며 상승세···지지율도 호조 국힘·개혁신당, 연일 비판 발언···민주는 '몰빵론'

2024-03-14     염재인 기자
조국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최근 지지율 고공행진 중인 조국혁신당에 대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국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고, 개혁신당은 조국혁신당이 진정한 제3지대가 아니란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 연대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민주당 몰빵론'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조국혁신당의 상승세가 이번 총선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조국혁신당을 두고 '범죄인' 프레임을 씌우며 적극 견제에 나섰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두고 비판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조국혁신당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들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분들"이라고 직격했다.  여당은 지난 11일에도 조 대표에 대해 날을 세운 바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대표를 향해 "오로지 대통령에 대한 그릇된 복수심을 품고 정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은 조국 대표 외에도 수사와 재판을 받는 인물이 모인 조국혁신당이 '피고인 집합체'가 돼가고 있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도 조국혁신당에 각을 세우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창당 후 지지율 호조세를 보이면서 제3지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개혁신당은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데다, 새로운미래와 빅텐트 실패 등 영향으로 저조한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은 우리 정치가 나빠진 원인이라기보단 최종적인 증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전날에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은 선명한 제3지대를 원하는 유권자의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여야가 최근 조국혁신당을 상대로 날을 세우는 배경에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과 '정권심판론'을 앞세우며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거대 여야 정당의 위성정당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를 내세우며 민주당 일부 지지층 표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조국혁신당과 연대 의지를 시사했던 민주당은 최근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민주당을 선택해달라는 이른바 '몰빵론'을 꺼내드는 등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3일 류삼영 예비후보(서울 동작을) 지원 유세 자리에서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빵은 몰빵이 제일 맛있다"라고 외치자, 옆에 있던 이 대표는 백 공동대표가 꺼내든 빵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약진으로 정권심판론이 부각되면서 진보층 결집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전망하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 하남갑 후보로 전략공천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몰빵론'과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라는 선거 구도가 형성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은 "한편 경쟁하면서 국민의 무관심할 뻔했던 총선 구도를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면서 국민의 주목도를 우리가 빨아들여 이 자체가 굉장히 잘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총선 1호 공약으로 '한동훈 특검(특별검사)법' 발의를 예고한 조 대표는 여당 공세에 강경한 태도를 맞서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한동훈 특검이 정치 보복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사 시절 내세웠던 그 구호(공정·상식)을 그대로 본인에게도 적용하라는 것"이라며 "현 정권의 황태자인 한 비대위원장이 (앞서 본인이 말한 구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내로남불"이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