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줄이는’ 시중銀 ‘늘리는’ 인터넷 뱅크
우리·하나 170여명 줄여…인뱅 수시로 260명 채용 신한, 이달 중 일정 확정…KB, 신규 채용 확정 아직
2024-03-14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은행원의 희망퇴직 수요가 줄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주요 은행 신입 행원 채용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채용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가며 사세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 행원 약 180명을 채용한다. 기업 금융, 개인 금융, 지역 인재 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지역 인재 부문은 5개 지역으로 세분화된다. 하나은행도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및 보훈특별채용 합해 총 150여명 규모로 인력을 충원한다. 일반, 디지털/ICT, 지역인재, 디자인 크리에이터 총 4개 부문으로 구분해 모집한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충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며 KB국민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상반기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60% 가량 늘렸던 작년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각각 250명을 모집했지만 올해는 총 170여명 가량 채용 규모를 축소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아직 채용 규모를 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각각 250명) 보다 적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주요은행 신규채용 규모가 축소된 것은 희망퇴직자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5대 은행을 퇴사한 은행원은 1868명으로 전년 대비 약 16%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고연봉자 1명이 퇴직하면 신규 인원 2~3명 정도를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들 은행은 수시 채용을 통해 올해 상반기 260명 이상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약 80명의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2022년 상반기 77명, 2023년 상반기 78명을 채용하며 직원 규모를 늘리고 있다. 토스뱅크도 상반기 약 80여명의 채용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상반기(75명) 보다 소폭 늘었다. 카카오뱅크도 꾸준히 임직원 수를 늘리고 있다. △2021년 895명 △2022년 1255명 △2023년 1560명 등으로 인원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편 5대 주요 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총 임직원 수는 7만3008명으로, 2022년 3분기 말(7만3662명)에 비해 0.9% 줄었다. 국민은행이 1만7252명에서 1만6756명으로 2.9%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2.7%, 농협은행은 0.1%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