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암~광주 47km '호남 아우토반' 추진…2조6000억원 투입"

전남서 20번째 민생 토론회 개최···호남은 처음 "남부권 광역 관광 개발 사업 추진에 1조3000억원" "'호남 없으면 국가 없다'는 이순신 정신으로 최선"

2025-03-14     조현정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영암에서 광주까지 47km 구간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부권 광역 관광개발 사업으로 전남에 1조3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 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20번째 민생 토론회를 주재하고 "산업·문화·교육을 통해 전남의 활력을 높이겠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호남 지역에서 민생 토론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전남의 관광 활성화, 생활권 확장 등을 통해 광역 경제권을 형성해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도로, 철도, 교통 등 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 확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영암에서 광주까지 47km에 이르는 구간에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한다. 현재 건설 중인 광주~강진 고속도로(51.1km), 예비 타당성 조사 중인 강진~완도 고속도로(38.9km), 전라선 익산부터 여수 구간(180km) 고속화를 통해 전남 남해안권 접근성을 높여 전남의 관광과 미래 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전라선 고속철도는 속도가 느려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많다"며 "1조원 이상 투입해 속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부권 광역 관광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전남 지역에 1조3000억원을 투입해 누구나 방문하기를 원하는 전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예산에 193억원이 반영된 것을 언급하며 "애니메이션 제작 기업들과 복합 문화 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해 K-디즈니 핵심 인프라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안·함평 지역에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농·축산업 융복합 지구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 목포 수산 식품 수출 단지 조성에 1200억원을 투입해 가공 연구·개발 수출 지원에 나선다. 나주 수산물 가공 유통 시설도 다른 지역에 추가로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北 是無國家)'를 인용하며 전남 발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거듭 약속했다. 이어 "호남이 잘돼야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며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정신으로 정부도 전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