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프리마돈나’ 이규도 이화여대 명예교수 별세
2025-03-14 안광석 기자
매일일보 = 안광석 기자 | 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너는 내 학생”이라며 제자로 삼은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이규도 이화여대 명예교수(사진)가 지난 13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이 명예교수는 이대 음대 성악과에서 국내 오페라의 대모 김자경 교수에게 사사하고, 1962년 동아콩쿠르에서 벨리니의 노르마 중 ‘Casta Diva’(정결한 여신)를 불러 성악 부문은 물론 전체 대상을 받았다. 그는 1974년 디트로이트 오페라단에서 ‘나비부인’의 주역을 맡았다. 1971년 오페라 ‘라보엠’의 미미 역으로 이미 뉴욕에서 데뷔했지만 나비부인 이미지 때문에 ‘마담 버터플라이’와 거의 동의어가 됐다. 세계적 성악콩쿠르인 나비부인 국제 콩쿠르 및 프랑스 앙쥬 국제 콩쿠르, 빌바오 국제 콩쿠르 등의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받았다. 김자경 교수가 지난 1974년 육영수 여사 국민장 때 ‘추모의 노래’를 부를 성악가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추천한 이가 이 교수다. 1985년 남북예술단 상호방문 당시 평양을 방문했던 이 교수는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기도 했다. 이대 교수 재직 중에는 가장 인기 있는 강좌로 정평이나 많은 학생들이 가르침을 받고자 줄을 서기도 했다. 1년 전까지도 서울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로 온라인 성악교육을 개척하며 성인학습자와 주부들, 직장인 등을 위한 레슨에 열정을 쏟았다. 서울사이버대 이 교수의 마스터 클래스는 늘 만원이었다. 세계적 권위의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콘소바토리 사상 외국인으로 최초의 명예음악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대한민국 문화예술상과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했고, 예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유족은 아들 박상범씨로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특실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