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기자 테러' 언급 MBC 협박, 황상무 수석 경질해야"

2025-03-15     조현정 기자
황상무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과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이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충격적인 협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황 수석의 즉각 경질을 요구했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위는 15일 성명을 통해 황 수석의 발언에 대해 "윤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욕설 보도를 놓고 현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MBC를 상대로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충격적인 협박"이라며 "뒤늦게 '농담'이라고 둘러댔지만, 농담으로라도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이라고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전날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MBC 기자를 포함한 출입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 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황 수석이 말한 사건은 1988년 군사 정권 비판 칼럼을 연재하던 당시 중앙경제 오홍근 기자가 군 정보사 요원들에게 회칼로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은 일명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이다. 특히 지난해 윤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논란' 보도 등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겪었던 MBC를 향해 대통령실 관계자가 직접 언급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이에 대해 "황 수석의 망언은 반역사적이고 몰지성적 발언"이라며 "MBC와 오홍근 기자 유가족에게 석고대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에 당장 황 수석을 경질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