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확산되는 中 저가공세…K-산업, '신사업'으로 돌파

中 수출 빠르게 확산 중…저가 물량 공세 퍼부어 K-산업, 신사업 적극 나서…"위기 속 기회 찾는다"

2025-03-17     박지성 기자
국내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중국 기업들이 '저가공세'를 퍼부으며 한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최근 중국의 저가공세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국 기업들이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기술격차와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중국은 자국 경기 침체로 인한 잉여 생산품을 저가 수출로 밀어내고 있다. 중국 관세청이 발표한 올해 1~2월 중국의 수출액은 528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했다. 1~2월 무역흑자는 1251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내수 경기 부진으로 남아도는 상품이 헐값에 밀려 나오고 있어서다. 디플레이션과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산 제품의 수출가격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 차별성을 둔 신사업에 주력하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위기 속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으로 부진 속에서도 사업 확장을 통해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과 손잡고 스페셜티 제품 확장을 통해 불확실한 대외 상황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여수 헤셀로스(HEC) 생산공장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HEC는 EO와 펄프를 원료로 하는 셀룰로스 유도체로 수용성 페인트, 생활용품, 화장품 등 산업분야에서 점성과 보습성을 부여하는 첨가제로 사용된다. 롯데케미칼은 EO제품의 판매 및 HEC 위탁 생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롯데정밀화학은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통해 미래 성장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3월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배터리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스페셜티 고부가 제품과 그린 사업 지중을 전체 사업의 6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LG화학도 배터리 소재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라크스빌에 미국 최대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북미지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타깃으로 2026년부터 연간 최대 6만톤(t) 규모의 양극재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에너지업계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키워 나가고 있다. 태양광 전문 업체 한화큐셀은 기존 태양광 셀, 모듈 사업에 더해 에너지 시스템 사업, 분산에너지(DES) 사업, 전기차 충전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한화 큐셀은 북미 태양광 통합 생산기지 '솔라 허브'를 기반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 증설이 완료된 한화큐셀의 조지아주 달튼 공장은 연간 5.1GW의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달튼 공장에 총 3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또 현재 건설 중인 카터스빌 공장은 올해 완공 이후로 각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