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하태경 이의 제기 기각"…서울 중·성동을 이혜훈 공천 유지

공관위 "이혜훈 관련성 입증 안돼" 하태경 "비대위 판단 기다리겠다"

2024-03-15     조현정 기자
하태경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서울 중·성동을 경선 결과와 관련, 하태경 의원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혜훈 전 의원은 중·성동을 후보로 공천을 유지하게 됐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15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핵심 쟁점을 검토한 결과 하 의원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당 내 경선은 당헌 여론조사 특례에 따른 것으로, 성별·연령을 거짓으로 대답하는 것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 12일 발표된 경선 결과에서 하 의원을 이기고 중·성동을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이후 이 전 의원 지지 모임으로 추정되는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연령대를 속여 여론조사에 응답하도록 유도하는 글 등이 올라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에 하 의원은 1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제보하고, 당 공관위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전날 서울시선관위 여론조사심위원회는 이 전 의원 캠프 관계자 6명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으나, 당 공관위는 이날 하 의원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고 이 전 의원 공천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일반 유권자 조사에서 당원이 아니라고 둔갑해 이중 투표를 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이중 투표 사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행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계자와 후보자의 관련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 의원은 당 공관위 이의 제기 기각에 비상대책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관위와 공관위의 판단이 정반대로 나와 혼란스럽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오늘 선관위는 이 전 의원 캠프의 불법 행위를 인정해 서울경찰청에 고발 조치를 했다"며 "그런데 당 공관위 판단은 다른 것 같다. 두 기관 판단이 다르기 때문에 비대위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