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격전지 표심 공략…한동훈 '호남행' vs 이재명 '부산행'
한동훈, 광주 등 찾아 '5·18 폄훼' 수습 안간힘 이재명, 피습 이후 첫 방문…정권 심판론 강조
2024-03-15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 대표가 각각 험지를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순천·광주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물가 안정 대책을 발표하는 등 호남 민심 달래기에 주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피습 당한 뒤 처음으로 부산을 찾고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15일 험지 호남에서 "홀대받을 것을 각오하고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도태우 변호사의 5·18 폄훼 논란을 먼저 꺼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저희 공천 과정에서 광주 5·18 민주화 항쟁 관련 이슈들이 있었다"며 "저는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서 저와 우리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 항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로 존중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도 변호사의 대구 중·남 지역 공천을 취소했다. 도 변호사 공천을 취소하면서 5·18 폄훼 논란에서 벗어난 만큼 민심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첫 일정이었던 순천 시민 간담회에서 농·축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긴급 가격 안정자금 1500억원을 내주부터 바로 투입하겠다는 정책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물가 상승으로 민심이 심상치 않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대표는 같은 날 험지 울산과 부산을 방문하고 지역 민심 구애에 나섰다. 이날 부산 방문은 지난 1월 피습 사건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부산을 찾아 현 정부 실정을 정조준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은 대체 뭘 했냐"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산 북항 재개발, 경부선 고속철도 지하화, 민주당표 3대 핵심사업 추진으로 민주당이 부산 발전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에서는 현 정부 실정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부산 역시 부산·울산·경남을 엮어서 새로운 대한민국 동남의 핵심, 부울경 메가시티,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이 정권 들어서자마자 순식간에 뒤집어버렸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부산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인데 엉뚱하게도 수도권 일극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서는 "330만 부산 시민의 염원이 담긴, 온 국민이 바랐던 2030년 부산 월드 엑스포를 허망하게 좌초시켰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삶을 지키고, 무너진 경제를 다시 세우고,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